쉼이 주는 은혜
지난 주간 뉴욕에서 열린 교단 총회에 다녀오면서 만나게 된 목사님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통적으로 공감되었던 한가지는 교회의 다양한 사역을 위한 봉사자들을 모집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 졌다는 말씀들이었습니다. 만 3년의 코로나19 시대를 보내며 우리에게 예기치 않게 찾아왔던 쉼과 멈춤의 시간들이 가져다 준 편안함 혹은 게으름에서 미처 다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바라보는 어려움을 토로하셨습니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거의 예외 없이 발생했던 현상이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쉬었던 이들에게 주어진 부정적인 열매가 우리의 삶의 자리에도 찾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좀 됩니다. 코로나19시대의 터널에서 벗어나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는 여러분들의 마음 상태는 좀 어떠신가요? 위에 언급된 현상에 동의가 되시는지요?
기나긴 쉼의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결과가 저와 여러분의 영혼에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참으로 바랍니다. 대나무가 똑바로 자랄 수 있는 이유가 줄기 중간마다 마디들이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강하고 곧게 자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섬김과 우리의 인생도 똑바로 곧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곧게 자라지 못하고 비뚤어진 채로 영혼의 결실을 거두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자신의 마음 상태를 한번 돌아보실 수 있는 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쉼은 일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선물입니다. 50분 동안 무언가에 집중했던 분들이 갖게 되는 10분의 휴식은 꿀과 같은 것입니다. 이번 여름 기간이 많은 분들에겐 달콤한 휴식의 시간일 것입니다. 수고하신 여러분, 잠시 갖는 쉼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쉼을 통해 다시 누군가를 위해 나의 땀을 흘리고, 기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섬김의 기쁨이 회복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름 기간에 보통 정해 놓고 갖던 ‘목장 자율사역 기간'이란 시간을 특별히 명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본래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방학 기간처럼 되었던 것 같아서 그럽니다. 목장은 목자님들에게 주어진 권위 아래에서 어느 정도의 자율권을 갖고 운영되어야 할 것입니다. 목장 식구들의 사정에 따라, 목자님의 형편에 따라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하지만 형편이 되시는대로 가정교회가 지속되어야 함을 잊지 마시고 자주 모이시면서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를 권면해 드립니다. 함께 하루 나들이를 가도 되겠고, VIP를 초청해서 영화를 한편 보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되겠고, 바베큐 시간을 가져도 되겠고, 그냥 기도원에 다같이 다녀오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목장나눔지는 계속해서 제공될 예정입니다. 쉼과 사역도 목장 식구들이 가족처럼 함께 하며 경험하시는 특별한 여름이 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