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기도해 주신 덕분에 부모님 사시는 동부에 개인 휴가로 잘 다녀왔습니다. 아내도 친정 부모님 사시는 한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부모님 살아계실 때 더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 더 드네요. 후회가 없는 삶일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인생이고 싶습니다.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로 함께 지킵니다. 일 년 동안 우리와 동행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열악한 삶 속에서도 주께서 주신 은혜가 있었음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중고등부와 초등부, 그리고 영어회중에서는 이 시기를 맞아 가난과 배고픔에 놓인 이웃들을 생각하며 좋은 행사를 준비하였사오니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과 나눔의 마음으로 이 귀한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추수감사 연휴 기간 중에 니제르 정혜림 선교사님께 잠시 방문하고 돌아올 계획으로 있는데(11/27-12/3) 아직 비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기다리는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예정대로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금은 돌아가신 장영희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의 고백을 나누며 성도님들께 주어진 하루를 감사할 수 있는 이번 한 주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입원한 지 석 주째, 병실에서 보는 가을 햇살은 더욱 맑고 화사하다. 생명을 생각하면 끝없이 마음이 선해지는 것을 느낀다. 행복, 성공, 사랑- 삶에서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이 단어들도 모두 생명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한낱 군더더기에 불과하다. 살아있음의 축복을 생각하면 한없이 착해지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벅차다. 그러고 보니 내 병은 더욱 더 선한 사람으로 태어나라는 경고인지도 모른다. 입원하고 나흘 만에 통증이 조금 완화되고 나서야 나는 처음으로 다리 보조기를 신고 일어섰다. 그리고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문득 내 발바닥이 땅을 딛고 서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강한 희열이 느껴졌다. 직립인간으로서 직립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워서 보는 하늘이 아니라 서서 보는 하늘은 얼마나 더 화려한지..
새삼 생각해 보니 목을 나긋나긋하게 돌리며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일, 온몸의 뼈가 울리는 지독한 통증 없이 재채기 한 번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모르고 살아왔다.”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 스페인 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