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철 목사 -
제가 우리 교회 청년부에서 사역을 시작한지도 6개월 지났습니다. 제가 이전에 사역하던 곳은 베이커스필드였습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산호세로 이사를 하게 된 순간부터 모든 것이 감사였습니다. 베이커스필드의 여름 더위는 110도를 웃도는데, 8월의 더위가 100도가 안 넘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주변에 한국 음식점이 많은 것도 감사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한인 마켓에 가면 카트 2개를 가득 채워야 했는데, 집 근처 한인 마켓에서 한국 아이스크림 한 봉지만 사서 나올 때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깊이 숨을 들이마셔도 폐 속으로 먼지 하나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은 청량함에도 감사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만난 청년들과 사역하면서 이렇게 귀한 청년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였고, 새로운 공동체에서 정착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어 감사가 넘쳤습니다.
그렇게 몸이 적응하고 교회 사역에 조금 적응하고 나니, 감사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역은 늘어나고 몸은 피곤해 지면서 감사보다는 불평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니 영적인 침체가 슬금슬금 찾아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을 깨우는 한 찬양이 있었습니다. 매월 네번째주 토요일 새벽 예배는 비전청년부가 특송을 하는 날입니다. 그 전날 청년부 금요 기도회가 마치고 특송을 준비하기 위해서 청년들과 모여서 연습을 했습니다. 이미 시간은 저녁 10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늦게까지 기도회하고 피곤한데 다음날 새벽에 특송을 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다음날 특송할 악보를 받아서 제목을 보는 순간, 제 마음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감사위에 감사를 덮을 때, 은혜 위에 은혜가 쌓이네”. 하나님이 제게 직접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할 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는데, 감사가 사라지니 하나님이 안 계시는 것 같은 공허함이 찾아옵니다. 감사가 사라진 공허의 벌판을 빠르게 지나는 방법은 역시 감사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쌓여 일년이 되고, 일년 일년이 쌓여 일생이 되는 지극히 당연함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주신 일평생이 하나님의 능력의 손에서 살아가는 것이 감사가 될 때, 하나님이 주신 은혜는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잊었던 감사의 자리를 회복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만끽하게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