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인도 단기선교팀에 의하면, GAP 선교회 안강희 선교사님이 저에게 이메일을 몇 번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제가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고 오해했었다고 합니다. 그런 오해를 하는 분들이 더 계실 것 같아서,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를 드리며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주로 전화만 사용합니다. 이메일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당회 안건을 요청할 때 주로 열어봅니다. 두 해 전에 모두 지웠는데 또다시 2만5천개 정도의 읽지 않은 이메일이 쌓여있습니다. 카톡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페이스북은 계정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메일을 읽지 않는 이유는 시간 관리의 일환입니다.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이메일을 읽는 시간, 그리고 읽으면 또 답을 해야 하는 시간을 목회 일정 속에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저의 성격 때문입니다. 인간의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차가운 기계문명은 사무적인 일이나 정보교환으로 족하다고 봅니다. 얼굴의 표정을 보며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좋아하며, 감정이 담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는 전화를 선호합니다.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계속 목회를 하려고 합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신 제가 있을 때에는 언제나 제 사무실 문을 열어놓습니다. 문이 열려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들어오셔서 저와 인사를 나누실 수 있습니다. 상담이나 질문은 목자/부목자님이나 담당 목사님, 전도사님들께 먼저 해주시고, 그분들이 연결을 해주시면 제가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