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om Building Citizens
박성호 목사
오는 10월20일부터 다섯 번째로 ‘킹덤 코딩스쿨’이 열립니다. 코딩 언어 중의 하나인 ‘스크래치’는 2003년에 MIT에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코딩 언어가 텍스트를 명령어로 입력하는 방식인데 비해 ‘스크래치’는 블록을 쌓듯이 코딩을 하기 때문에 매우 간단합니다.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방식이라서 특히 각종 앱이나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3살 무렵부터 이미 익숙하게 전자기기를 다룬다는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게임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 우리는 모두 인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게임에 수동적인 User로 사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개발자(Developer)로 살아갈 기회를 열어주시는 것은 어떨지요? 부모님들이 그 길을 함께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코딩’문화에 익숙한 실리콘 밸리에서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코딩의 주되심’(Lordship)은 어떻게 나타나야 할까요? 코딩을 통해 만들어진 각종 소프트웨어가 단지 인간의 편의와 유흥을 위해 소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사용될 도구로 쓰임 받을지 우리는 함께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흉악범이 되기도 하고 외과의사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코딩’이라는 도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일찍 코딩을 가르치는 일이 마치 특별과외를 받듯이 ‘프로그래밍의 도사’로 일찍부터 만들어 장래에 고소득 연봉자로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욕망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보다는 우리에게 주신 은사들이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고전10:31) 사용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 세상 나라와 사회가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으로 깊게 물들어서 진정한 변혁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우리의 직업과 삶이 그렇게 쓰임받기를 주님께 기도해 봅니다.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살아가지만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 땅의 삶이 하나님 나라와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외면하듯이 살아서는 안 됩니다. 세상 나라에서도 우리는 성실한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며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좋은 시민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들을 심어 주세요. 그리고 부모님들도 좋은 시민으로 살아가십시오. 이 나라에서 시민으로 사는 분들은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 세상 정치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모두에게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유권자 등록’에도 마음을 써주세요.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말고 투표를 통해 변혁의 물결에 참여해 주세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