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기억하고 베푸는 사람이 됩시다.
박성호 목사
12학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요즘 공감하시겠지만, 지원했던 대학에서 전해오는 합격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한주 한주를 보내는 자녀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희 집 큰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든 가겠지’ 하며 말없이 지켜보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종의 ‘거절’(rejection)을 경험할 아이를 바라보는 저의 마음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자녀들이 그저 이 시간을 잘 헤쳐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SAT: 1520 (730R, 790M), International, Asian female, IB Diploma predicted 42/45, Good ECs and essays]; [SAT: 1580 (800M/780RW), GPA: 3.9UW, ~4.2W, Pretty solid essays & ECs]; [SAT: 1450 SAT II: 770bioM 730chem, A2 prediction: A*A*A, bad ECs except for some summer camps]; [30 ACT 38/45 IB predicted Provost Award Recipient!]... 이 수치들은 관심 없는 사람에겐 무슨 비밀코드 같지만 특정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올린 자신의 스펙입니다. 학생들끼리는 대번에 알아보지요. 이 정도 스펙은 있어야 합격할 수 있었다는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위로를 나누기도 하고 비교의식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구원받기 위해 이런저런 스펙을 내보여야 구원 받을 수 있다면 세상에 과연 누가 구원 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모두 아시겠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우리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구원 받습니다. 우리의 선행이나 공로로 하나님께 인정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9).
은혜는 자격이 없는 자에게 값없이 거저 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셨습니까? 내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은혜를 또한 베푸는 사람이 되십시오. 자녀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부모님이 되십시오. 그들 또한 받은 은혜를 나누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베푸는 부모로 살기 원합니다.
은혜가 없는 곳에는 쓴 뿌리가 자랍니다. 그러나 은혜가 있는 곳에는 용서가 자랍니다. 우리의 가정이, 우리 교회가, 우리 사회가 은혜의 법칙이 다스리는 아름다운 곳이 되길 꿈꾸어 봅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히12:15). 한 주간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