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보다는 ‘무엇’을 더 생각합시다.
박성호 목사
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우리 교단(KAPC)에서 주최하는 ‘목회와 신학 포럼’이 온라인으로 열려서 참석을 했습니다. 강사로 섬기신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님께서 참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강의의 핵심은 코로나 사태로 일상이 뒤흔들린 이 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왜’라는 질문 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지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계가 많은 우리가 주제넘게 진단과 분석으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이 어려운 시기에 주님의 뜻을 행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저에게 참 좋았습니다. 사도행전 11장28절을 보면 아가보라는 선지자가 천하에 흉년이 들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고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실제로 그리 되었습니다. 아마도 AD 45-48년 사이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29-30절에 이어지는 반응입니다. 제자들은 흉년이 일어나자 힘을 모아서 유대 지역에 사는 이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바나바와 사울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왜 기근이 와서 예루살렘 교회가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묻는 대신에 팔뚝을 걷어붙여서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하나님의 일은 많은 경우에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상황에 쫓겨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동선 속에서 하나님의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럴 수 있습니다. 인생이 계획한대로 되지 않을 때 ‘왜’라는 질문에 갇혀서 방황하기 보다는 이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릴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변화된 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다 멈춰버린 것 같았던 교회의 사역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우리는 두 손을 다 놓고 망연자실하기 보다는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방법을 통하여 계속해서 사역을 감당하고, 계속해서 예배하며, 계속해서 훈련받는 일을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렸듯이 가을학기 ‘성경학교’의 등록을 받고 있습니다. 또 예수영접모임도 다시 하고 세례를 주는 귀한 일도 감당하고 다시 성경학교를 수강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여성모임도 화요일 대신에 토요일 오전으로 옮깁니다. 전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기도회, 선교중보기도회도 매주 Zoom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Shelter in Place 기간 동안 굳게 잠겼던 교회 도서실도 다시 열립니다. 성도님들께서 보시기 원하는 책들을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신 후에 신청하시면 교회에 오셔서 대출과 대납을 하실 수 있습니다. 주소는 https://epcsj.org/emmanuel-library 입니다. 영의 양식을 살찌우는 성경통독, 기도, 기독교 양서 읽기를 통해서 이 어려운 기간에 영적으로 지치지 않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시는 우리 임마누엘 식구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화재의 위험 속에서도 한 주간 안전하고 평안히 지내시기를 간구합니다.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