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남기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박성호 목사
지난 일주일의 삶은 참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말 내내 100도를 넘는 더위로 에어컨이 없는 집들은 아마 찜질방 체험을 하셨을 겁니다. 수요일 아침에는 자동차에 쌓인 재 가루를 보며 놀래고,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보았던 오렌지색 하늘을 보며 또 놀랬습니다. 오늘까지도 주변의 공기질은 거의 최악의 상황이라 창문을 닫지 않고는 지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예수님이 당장 오신다고 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다”고 누군가 말씀하시더군요. 힘내시라고 다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챤의 자세에 대해서는 8월16일에 쓴 칼럼을 다시 읽어보시도록 권면해 드립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우리가 오늘 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누군가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는데, 저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겨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 교회의 비전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설교 시간이나 다른 시간에 자주 언급되질 않아서 잊고 살 때가 있겠지만, 우리 교회는 잃은 영혼을 찾아 구원하는 교회, 2세 교육에 온 힘을 기울이는 교회, 지역사회를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가 되려 합니다(https://epcsj.org/vision). 2020년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비전의 빛이 바래지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지역사회에는 언제나 본이 되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영혼 구원의 사명을 놓치지 않고 여러 방법으로 복음을 계속 전하고 살아내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를 더욱 마음에 두고 기도하며 사람을 남기는 사역을 계속하기를 원합니다.
만일 우리가 부모라면 하나님이 주신 자녀라는 선물을 믿음의 열매로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자녀는 나의 소유가 아니라 잠시 위탁받은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이언과 사라 황 전도사님 부부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새로운 사역을 향해 떠나신다는 이야기 때문에 서운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저도 아쉬움 속에 두 분을 보내드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사역이 잠시 거쳐 가는 곳이 아니라 느티나무 같은 영혼의 쉼터가 되도록 기도하며 오래 계실 좋은 사역자를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중고등부 가을학기 소그룹을 곧 시작하는데 리더로 섬겨주실 교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적어도 6명이 더 자원해 주셔야 합니다. 만약 이 글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고 하시면 좀 섬겨주시겠습니까? 교육부 김승균 목사님이나 중고등부 한의선 부장님께 문의해 주세요. 항상 나 자신보다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일을 위해 희생하시고 섬기시려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