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습니다.
박성호 목사
오는 10월11일에 안수집사, 권사, 장로로 임직 받으시는 분들의 피택자 훈련을 마쳤습니다. 물론 훈련에 마침이 어디 있겠습니까. 진정한 훈련은 이제 시작이지요. 지난 6개월 동안 피택자들은 개인적인 묵상과 기도로 시간을 보냈으며, 다섯 번의 온라인 강의에 참여했으며, 19일(토) 아침에는 교회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로 다함께 모여 마지막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모이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공동체로 모일 그 때를 더욱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에는 김인환 목사님과 손원배 담임목사님께서 주일예배 설교를 선포하시게 되고 저는 10월18일 주일에 새 담임목사로서 강단에서 뵙겠습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처럼 떨리고 그렇습니다. 오는 10월11일에 있을 이취임예배와 임직예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40주년 감사예배로 드리는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셨던 일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행하실 일에 대한 소망이 한데 어우러지는 귀한 자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은퇴하시는 손목사님을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정이 솟아납니다. 92년에 부임하여 지금까지 다시 연합하여 창립한 우리 교회를 이끄시며 그분이 보여주신 헌신과 희생, 하나님을 향한 경건한 자세와 겸손한 섬김은 얼마나 고귀했는지요. 이제 바톤을 이어받는 후배 목회자로서 저의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감을 때론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손목사님이 제일 자주 하셨던 “즐겁게 하세요”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저도 잘하려 하지 않고 즐겁게 하겠습니다. 목회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의 인정이 사역의 본질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피택자들께 나눈 말씀입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헤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4:7-10).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시대의 물결에 힘없이 휩쓸리지 않고 깨어있는 기도를 드릴 때,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록 뜨겁게 사랑할 때, 손대접(hospitality)하기를 원망 없이 할 때, 베이 지역은 우리의 믿음 생활로 인해 하나님이 미소 지으시고 기뻐하시며 그래도 아직은 소망이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고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파도입니다. 뜨거운 사랑의 힘이 우리 임마누엘 공동체에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자세히 보면 부족한 면이 한없이 많은 저를 사랑으로 품어 주십시오. 저에게는 너무나 부족한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마음껏 흘려보내는 그런 목회자가 되도록 저는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손목사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감사합니다.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믿음 생활을 통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