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nuel Presbyterian Church

View Original

다시 열매 맺기를 꿈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산호세의 가을은 참 아름답습니다. 오래전 뉴잉글랜드에서 살 때 보았던 빨갛고 노오란 가을 단풍은 전혀 볼 수 없지만 집집마다 심겨진 과일나무에 열리는 열매를 볼 수 있는 때가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열매 맺는 나무만큼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감이 풍성하게 열리는 지금이지만 레몬나무도 라임나무도, 배나무도 사과나무도 다 아름답고 귀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런 열매들로 채워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제 조금 있으면 5학년에 들어가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인생의 열매들이 맺어지고 있는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듭니다. 지천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다음 주일은 10월의 마지막 날이며 우리 교회는 Harvest Festival로 함께 지킵니다. 주님이 우리 인생 속에 주신 결실과 수확을 감사하는 진정한 잔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적인 풍습에 불과한 할로윈 전통을 따르지 않으며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믿음의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서 시작한 잔치가 올해는 오후 3시에 교회 동편 주차장에서 열립니다. 밝은 오후에 안전하게 진행되니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을 데리고 많이 참석하시를 바랍니다.

열매가 있고 결실이 있는 인생을 꿈꾸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소그룹 공동체이며 우리 교회의 핵심 공동체는 목장입니다. 목장은 인생에서 얻은 열매를 나누고 함께 맛보기에 가장 좋은 공간입니다. 목장 생활을 절대로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목자님들이 잠시 쉬는 분들이 꽤 되셔서 이번에는 87개 목장으로 출발하며 총 291 가정에서 목원들이 목장에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부터 새로운 출발을 시작합니다. 4년 만에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시작하는 목장 사역을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습니다만 어떤 분은 인생 말년에 무슨 새로움이 있다고 별 기대가 없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밭을 갈아 엎고 새로운 자리에 나무를 옮겨 심으면 도저히 가능성 없을 것 같던 나무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다는 사실을.

새로운 변화, 새로운 결실을 위해서는 때론 과감한 시도, 과감한 만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목장에서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인생의 귀한 열매들을 다시 맺어 보시기를 꿈꾸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