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잘 세워 가려면
지난 화요일 온라인으로 열린 교역자회의에서는 24년 이상을 한 교회에서 교육부 사역자로 섬기셨던 베테랑이신 전도사님을 강사로 모셨습니다. 이민교회의 다음 세대 신앙 교육에 대한 주제였습니다. 전도사님은 첫 포문을 이렇게 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시설과 재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결과는 비참한가? 4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조용한 출애굽(Silent Exodus, 다음 세대 자녀들이 교회로부터 조용히 멀어지는 현상)과 청소년기를 지나면 50% 이상이나 믿음을 저버리는 현상의 반복과 자녀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 청년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교회학교가 열매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참으로 무겁고 진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주일 학교’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을 학교와도 비슷한 수업으로 생각했던 우리의 의식 때문입니다. 주일에 교회 오면 9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자녀들을 잠시 맡기는 위탁 교육이라 생각했던 부모님들의 의식(Drop-off Mentality)과 이런 모습으로 계속 이어지게 했던 저 같은 지도자들의 잘못입니다.
해결책은 어디에 있을까요? 코로나19시대는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과 동시에 하나님이 마지막으로 주시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온 가족이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떠나는 자녀들이 신앙적으로 전혀 성숙한 변화에 이르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가정에서 믿음대로 살아가는 부모님의 신실한 모델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식농사가 부모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일주일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내는 부모님들은 어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가정예배에서 나누는 말보다 나머지 시간에 하는 비언어적인 행동들(non-verbal actions)이 자녀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자녀들은 우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기막히게 알고 있습니다.
그럼 교회의 책임은 없을까요? 아닙니다. 더 큰 책무가 주어졌습니다. 자녀들을 가정에서 신앙으로 양육할 수 있는 깊은 수준의 영적 가장들을 길러내야 하는 책임은 바로 교회에 있습니다. 제자는 교실에서 길러지지 않고 삶으로 부대낄 때에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 더 다채로운 멘토-멘티 관계가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다음 세대를 제자로 길러내야 하는 사명은 가정과 교회가 같이 동반자가 될 때만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어려운 때에 교회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서 감당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마음도 참 복잡합니다. 제가 두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로 비추어지고 있는지 물어보기가 참 조심스럽습니다. 싱글 청년들도 우리의 기도와 사랑이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을 응원하고 섬겨 주세요. 오는 22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주 청년 연합집회 “One for the Cross”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