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Cohort)와 사회적 거품(Social Bubble)
박기한 목사
10여 년 전에 미국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같이 공부하던 소그룹을 코호트(Cohort) 라고 기록한 것을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생소한 단어였기에 사전을 찾아보니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는 companion, colleague, band, group 이었습니다. 당시에 하던 공부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함에 있어서 소그룹이 얼마나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지 경험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Cohort라는 단어는 저에게 나 혼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는 환경이라는 의미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메르스나 코로나19 같은 전세계의 펜데믹이 시작되고 난 후에 코호트 격리라는 말이 언론에 등장하게 되었고, 코호트 격리란 전염병 등의 감염이 발생하게 되면 환자가 확인된 병원이나 시설을 의료진들과 함께 폐쇄해 확산의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말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코호트 격리가 되면 코호트 밖의 사람들은 만날 수 없습니다. 만나지 않는 것을 통해서 감염을 막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 코호트 격리를 통하여 병의 확산을 차단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격리의 불편함은 감옥과 같고, 혹시나 내가 코호트 격리가 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거품(Social Bubble)이라는 개념도 만들어 졌습니다. 사회적 거품을 만들어서 그 거품 안을 병균으로부터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통하여 그 거품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자유롭게 만나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직장, 그리고 목장(가정교회)을 소셜 버블로 만들어 두고, 그 안에서 친밀한 관계에서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셜 버블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이 될 만한 사람들이 함께 지켜야 할 지침들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품 밖에서는 방역 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지하고 일관되게 지키기로 약속하셔야 합니다. 사회적 거품 안에서 이에 대하여 솔직하고 자유롭게 의사소통 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거품은 작을수록 안전하며, 구성원을 추가하게 되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공유하십시오. 그리고 혹시나 코로나19에 노출되어 양성이 되면 즉시 사회적 거품 안의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감염이 된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모두 자가격리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현재 백신 접종 현황은 5월 28일 현재, 12세 이상 한번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이 75.5%이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비율은 62.8%입니다.
백신을 맞으신 분들은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벗어나고 싶으시겠지만, 지금 이루고 있는 사회적 거품을 안전하게 유지하시면서 집단면역이 되기를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도 머지않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안전한 코호트가 되도록, 안전한 사회적 거품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안전하게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배와 관계의 기쁨을 누리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