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간격유지
이산돌 목사
여러분 미국 철도의 레일 간격이 1.43m인 것을 알고 계십니까? 미국 내에 있는 모든 철도의 길이는 1.43m입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길이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 기원을 찾아가다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우선 미국의 철도는 영국의 철도형식을 빌려옵니다. 그러므로 자연히 레일의 간격을 똑같이 했습니다. 영국에서 철도의 기원은 탄광촌에서 시작합니다. 석탄을 이동하기 위해 레일을 만들었는데 그 폭을 1.43m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끌고 다녔던 마차의 바퀴의 간격과 동일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마차의 바퀴 간격은 기원은 어디일까요? 바로 로마입니다. 엄청난 로마의 도로를 보면 지금도 그 당시 마차 바퀴자국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마차 바퀴의 폭이 동일하게 1.43m입니다. 로마의 마차의 기원은 군대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전투에 임하는 전차의 바퀴 간격을 1.43m로 둔 것은 두 마리의 말이 끌고 갈때 서로 부딪치지 않게 그리고 너무 멀어서 서로 힘들지 않고 가장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거리가 1.43m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놓여있는 철도 레일의 간격은 두 마리 말의 간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뉴스와 정보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서로와 서로의 거리를 6 피트로 두어서 바이러스로부터 조심하고 안전할 수 있는 간격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서로 조심하며 공공장소에서나 무언가를 줄을 서서 기다릴 때 그 거리와 간격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심하기 위한 거리두기였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서로의 간격을 둠으로 더욱 힘을 내고 함께 할 수 있는 거리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함께 해 나갈 때 무조건 같은 생각, 같은 모양, 공통적인 분모를 찾으려고 하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연인들도 서로 비슷한 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나중에는 서로가 너무 맞지 않다고 하면서 처음의 설렘이 많이 사라지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우리는 협력하고 함께 해야 하기 위한 서로의 간격유지는 얼마나 되어야 할까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두 말이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는 그 간격이 1.43m라고 말씀드렸듯이 우리 각각 개인이 서로 서로 하나가 되어서 함께 나아갈 때 필요한 간격은 겸손과 존중의 간격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 몸에 한 지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 한 몸을 이루듯이 서로의 지체의 특징인 좋은 점과 약한 점을 인정하고 각자 쓰임의 목적을 존중할 때 온전한 한 몸을 이룰 수 있습니다. 모두가 손이 될 수 없고 모두에게 머리가 되라고 말할 수 없으며 그것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서도 안 됩니다.
결국 우리는 겸손이라는 간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 우리 임마누엘 공동체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은사들과 다양한 팀과 다양한 가정교회들이 모여 겸손과 존중의 간격을 유지하며 함께 하나님 나라와 의를 세워가는 귀한 몸이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겸손하길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