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공동체, 함께 웃고 함께 울라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은 특별한 해라면서 뭐라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떠들썩하게 이야기합니다. 저희 큰 아이가 태어나던 2000년에도 ‘황금 용의 해’라며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특별한 일이 있는 것처럼 소란했지만 돌이켜 보면 그냥 여느 해와 다름 없이 지나갔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복과 하나님의 복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말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복은 ‘하늘의 복’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시작된 신령한 복’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오복(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의 개념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돈이 없어도, 건강이 없어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여도 자족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빌4:12)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이 하늘의 복을 소유하시며 이 복을 주변으로 두루두루 흘려보내시는 ‘축복의 통로’(Channel of Blessing)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흘려 보내십시오.
우리 교회의 2022년은 ‘성숙의 해’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쳐서 주님께 복종하며 예수님 닮기를 소망하는 해입니다. 매일 성경을 읽으며 성경 안에 담긴 예수님의 성품을 묵상하며 품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매일 큐티하는 습관을 다시 들이시기를 바랍니다. 하루에 30분 이상은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 보십시오. 오래 엎드린 새가 멀리 납니다. 목장에 소속되시고 다양한 사역팀에 꾸준히 참여하셔서 성도들의 교제를 누리시며 ‘함께 자라가는’ 성장의 기쁨을 누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혼자서는 성숙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서로 격려하며 때로는 비판해 주는 믿음의 동료들이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서 각자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함께 자라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람은 언제 변화됩니까? 안타깝게도 설교를 많이 듣거나 예배에 많이 참여한다고 변화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나의 형편을 잘 아는 몇몇의 사람들과 자신의 부족한 점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면서 점검해 갈 때 사람은 변화된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저의 삶도 그랬습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말씀을 배우는 것이 당연히 큰 도움이 되었지만 진정한 변화는 배운 말씀을 나의 삶에 가지고 와서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누며 기도할 때 변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즐거워하는 분들 곁에서 함께 즐거워해 주십시오. 기쁨을 나누면 그 기쁨이 주변에까지 증폭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산됩니다. 남모를 고통으로 우는 분들 곁에서 함께 울어 주십시오. 슬픔을 나누면 슬픔은 놀랍게도 눈이 녹듯이 금방 줄어듭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라(롬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