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인생입니다
새해 첫 달이 어느덧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2월1일은 한국의 설날이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긴장 속에서 명절 느낌이 별로 나질 않네요. 교회에서 떡국을 같이 안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교역자 회의를 가지며 이제 2월13일 마지막 설교로 우리 곁을 떠나시는 김인환 목사님을 송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목사님은 3월부터 필라델피아 근교에 위치한 벅스카운티장로교회 후임 담임목사로 부임해 가시게 되었습니다. 이제 몇 주 남지 않은 시간이 많이 아쉬워 케이크도 자르고 커피도 서로 나누었지만 음식 교제를 할 수 없기에 내내 마스크를 쓰신 교역자들 대부분이 모임 후 자기 책상으로 가지고 가셨습니다. 이렇게 목사님을 보내드리는 마음이 아쉬울 뿐입니다. 김인환 목사님은 5년 반의 시간 동안 특유의 조용하고 온유한 성품으로 몸된 교회를 잘 돌보셨습니다. 성경의 인물로 대비하자면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와도 같이 물처럼 자연스럽게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필요를 따라 아름답게 섬기셨습니다. 선교사역원의 여러 기틀을 잘 잡아주셨던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담임으로 가셔도 하나님께서 주신 온유한 성품으로 잘 감당하시리라 믿습니다. 김목사님,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장년교역자를 모실 때까지 이산돌 목사님께서 더 많은 분야에서 교회를 섬기시게 되겠습니다. 선교사역원도 맡으시고 마가평원도 맡으시면서 막중한 짐을 지시게 되었습니다. 수고하실 이산돌 목사님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5년 6개월이 넘는 지난 세월 동안 꾸준히 비전청년부를 양육하며 섬기셨던 이산돌 목사님을 우리 청년들이 많이 섭섭해 하고 있습니다. 이목사님의 희생하는 마음을 주님이 정말 귀하게 보시리라 믿습니다. 장년 사역도 아주 잘 감당하시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2월1일부터는 청년부 전임 전도사로 민효식 전도사님이 우리 교회에 부임하십니다. 다음 주에는 성도님들을 뵙고 인사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민전도사님은 열두 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을 온 1.5세 사역자이십니다. 장로님이신 아버님의 신앙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예배 사역과 청년 사역으로 이민교회를 위해 젊음을 보낸 분이십니다. 인터뷰를 오셨을 때 청년들과 리더십들이 전도사님께 참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사역자께서 부임하실 때 반갑게 맞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생이 하나의 퀼트라고 한다면 바느질로 누빈 앞부분은 참 아름답고 예술적입니다. 그런데 퀼트의 뒷부분은 수많은 바느질 자국이 현란하게 오고 간 것을 보며 우리는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이력은 몇 문장으로 간단히 정리될 수 있다 하더라도 그의 인생을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남이라는 씨줄과 헤어짐이라는 날줄이 엮여서 한 사람을 참으로 사람 되게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수많은 성도님들의 들어옴과 나감,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 선상에서 교회는 함께 나이 들어가며 성숙해지고 비로소 교회다운 교회가 되어 갑니다. 지난 주, 은퇴시무장로님이셨던 함영선 장로님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며, 이제 성숙의 단계에 오른 한 분의 사역자를 담임목사님으로 떠나보내며 들었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