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믿음의 점을 찍으십시오
이산돌 목사
조르주 쇠라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그랑자트는 파리 북서부에 위치한 휴양지인데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따스한 햇살을 즐겼습니다. 이 그림은 평온한 한 낮에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할까요? 멀리서 볼 때는 하나의 작품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점으로 찍어서 표현한 점묘화이기 때문입니다.
쇠라는 순색을 팔레트에서 섞어 혼탁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촘촘하게 점으로 찍어 보는 사람의 눈에서 섞여 보이도록 하는 점묘법을 구사했습니다. 그 덕분에 그의 그림은 높은 채도의 맑고 화사한 색감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을 하나씩 본다면 그냥 점에 불과하고 색깔도 무슨 색깔인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점 하나씩 찍혀지는 가운데 나중에는 하나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변하게 됩니다. 우리의 하루가 그냥 하루 일 수 있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이면 역사가 되고 우리 인생의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팬데믹의 긴 터널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언제 그 터널의 끝이 나올지 모릅니다. 그로 인한 두려움과 절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함께 하는 가정과 직장과 여러 관계 가운데 부딪치는 갈등, 미래의 불투명 속에서 이루어지는 불안감, 상대적 비교 가운데 이루어지는 박탈감 등은 우리의 삶에 믿음 위에 하루 하루의 점을 찍기 어렵게 합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이 고생이고 험난해 보일 수 있지만 멀리서 보면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다는 사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그 손을 들어 주시고 환난 가운데에서 인도하십니다. 그분을 온전히 신뢰하며 우리의 주어진 인생 가운데 하루하루 믿음의 점을 찍어낸다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귀한 작품이 나오리라 믿습니다.
2022년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한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 하루도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말씀을 다 알고자 하는 계획 보다 한 절 한 절 내 삶의 현실에 적용되기 위한 순종의 자세로 읽어 나가며, 좋은 예배, 훌륭한 예배를 사모하기보다 드려지는 한 번의 예배를 진실되게 드린다면 여러분의 2022년의 결과물들은 귀한 작품이 될 것이며 그것이 한 해 한해 쌓여서 우리의 삶의 결과물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믿음의 점으로 찍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이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유다서 1: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