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전세계 축구팬들의 축제인 2022년 월드컵이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칼럼을 쓰는 오늘까지 4강 진출팀이 확정되었고 이젠 준결승전과 3,4위전, 결승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개최 전부터 인권에 대한 문제로 말도 많았던 이번 월드컵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공 하나로 울고 웃는 인생과도 같은 드라마가 유독 많이 쓰여져 박진감 넘치는 이번 월드컵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최선을 다한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들고요. 4강에 오른 최초의 아프리카팀 모로코와 4년전 우승팀 프랑스.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와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만 이제 마지막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아마 월드컵에서는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화려한 선수들- 모드리치, 호날두, 수아레스, 지루, 레반도프스키, 메시 등의 백전노장 스타들이 뛰었던 마지막 월드컵 무대라는 아련한 마음에 인생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시대를 휘어잡는 선수라 해도 결국은 모두 무대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진리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축구 경기를 보면 우리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는 동역자들도 반드시 깨달아야 할 진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축구는 골을 많이 넣는 훌륭한 스트라이커 한명이 이끌어가는 게임이 아닙니다. 손흥민 선수 혼자 할 수 없지요. 공격수와 함께 중원에서 볼을 배급해 주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 현대 축구이며 촘촘한 수비라인을 만드는 수비수들의 기가 막힌 오프사이드 전술도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수문장 골키퍼의 역할은 두번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11명의 팀플레이가 극대화되어 하나의 물체처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 현대 축구의 발전된 경기를 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일도 원맨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골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이리저리 수고한 이들의 땀과 노력과 기도를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눈에 띄는 사람들의 사역은 다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교회는 특별히 빙산 아래 바다에 잠긴 수많은 이들의 눈물의 기도 때문에 앞을 향해 가는 것 같습니다.
비록 나 자신은 무대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무대에 오르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시는 ‘기도의 용사들’이 우리 교회에도 많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압니다. 주어진 자리를 지켜 주십시오. 수비수 한명 한명마다 다 중요한 자리입니다. 공격수들은 교만한 마음을 비우고 계속 열심히 달려 주십시오. 공격의 기회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대강절 특별기도회가 내일 시작됩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그 소리는 세상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입니다. 축구경기의 함성 보다도 더 흥분되는 그 소리를 어서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