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다 공동체가 낫습니다
박기한 목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 어디든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가는 것 보다도, 그리고 어떤 시간 대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 보다도 가장 빨리 가는 것 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 길을 가게 되면, 여행 중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그리 관심가는 일이 아닐 겁니다. 여행 중 모든 감정과 관심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한 기쁨에 있을 겁니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함께 가려면 가장 늦은 사람에게 속도를 맞출수 밖에 없지만, 가장 느리고 지친 사람의 짐을 어쩌면 나눠서 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더 힘이 들수도 있지만, 길을 가는 길에 꼭 만나게 되는 결코 혼자서는 해결할수 없는 문제들을 서로의 도움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혼자 가는 것 보다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지난 주간 교역자들은 한 나절 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차 한대를 이용하여 다 같이 몬트레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교역자 소풍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은 혼자 보다 공동체가 더 낫다는 것입니다. 오가는 길 배고프지 말라고, 입이 심심하지 말라고 이에스더 전도사님께서 구디 백을 정성껏 만들어 주셨고, 그 정성을 보는 것 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이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일로 소풍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 것까지 만들어 토요일 전체 교역자 모임 때 나누어 주시는 것에 마음도 뿌듯해 졌습니다. 게다가 그곳에 여러번 다녀왔음에도 가보지 못하고 해보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 경험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나 혼자서라면 할 수 없는 일도 공동체라면 같이 할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공동체가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공동체라면, 그 공동체와 함께 가는 길이라면 결코 길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우리가 결국 바라보고 가야할 곳은 공의와 은혜의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만약 그 길이 멀게 느껴지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손을 꼭 잡아야 합니다. 외롭지 않게 공동체와 함께 라면, 그리고 그 공동체의 맞잡은 손을 통하여 흘러 오가는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넉넉히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