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위에
종려주일로 보내는 오늘입니다. 내일부터는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성금요일 성찬식과 부활주일을 소망하며 주님과 가장 가깝게 보내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목사님들에게는 일년 중 가장 바쁘게 보내는 한 주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월요일 새벽, 화요일 새벽(외부), 목요일 저녁 목자훈련, 금요일 성 금요예배, 토요일 새벽, 부활주일 설교로 무려 여섯 번이나 말씀의 자리에 서야 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쏟아 놓는 말은 많은데 한마디라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그리 자신이 없습니다. 오직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아 회개하고 주님이 가신 길을 묵상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부활하심으로 사망 권세를 이기신 예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한 주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도한호 목사님의 시 한편을 함께 나누며 마무리합니다.
십자가 위에
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
제 이름 석자 새겨놓고
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
제 자랑 늘어놓고
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
학위 가운 걸어놓고
어떤 이는 십자가 위에
자기 고난 걸어놓았네
그러나 그대들은 십자가에
오직 예수의 공로만 걸라
그 밖의 것은 모두 그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
(도한호·시인, 19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