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거리는 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지난 주일 2부예배 후에는 식사하시려고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많은 분들이 예배당으로 돌아오고 계신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부 자녀들이 예배 후에 먹을 식사가 조금 부족해서 부엌에서 힘든 수고를 하셨다는 말도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보이지 않는 섬김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몇 년 전에 교회 로비에 어떤 장로님과 앉아서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납니다. 로비 한 구석에서 재잘재잘 떠들며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져서 예배드리는 데에 방해될까 전전긍긍하시는 장로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장로님, 그냥 두세요.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교회는 축복 받은 교회에요…” 실제로 한국과 미국의 얼마나 많은 한인교회들이 주일학교 교육부서에 자녀들이 없어서 어른들만의 조용한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 통계를 보면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만 2천 교회가 넘는 교세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한 교단의 경우 설문자료에서 ‘주일학교 부서가 아예 없다’고 답한 교회가 22.4%에 달했다고 합니다. 2030년이 되면 주일학교의 9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믿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미국의 상황도 결코 예외가 아님을 우리는 경각심을 가지고 신앙생활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교육부서를 섬기시는 교역자와 선생님들을 위해 늘 기도해 주세요. 힘든 시대를 섬기고 계신 귀한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격려와 함께 귀한 조언도 아끼지 말아 주시고 무엇보다 기쁘게 자원하는 마음으로 교육부를 섬기는 사역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6년에 중고등부 인턴사역자로 사역을 시작해서 2019년 이래로 유년부 1,2학년을 섬기는 전도사님으로 수고하셨던 김성신 전도사님께서 다음 주일(25일)을 마지막으로 사임하시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이 학생 신분으로 계셨는데 졸업 이후 구하게 된 새로운 직장이 남가주에 있어서 부득이하게 이사하신다고 합니다. 김성신 전도사님은 보기 드물게 성실했던 1.5세 젊은 사역자였습니다. 직장과 신학교 공부와 교회 사역과 가정을 만드는 일에 정말 혼신을 다해 균형을 잡고자 애쓰며 최선을 다하신 전도사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아쉽고 섭섭한 마음입니다. 항상 어디에 계시든지 평강의 하나님께서 한결같이 동행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