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nuel Presbyteria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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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기다리는 사람

조종연 목사

교회력으로 대강절 기간이 시작되는 첫 주일입니다. 대강절은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로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습니다. 황제 같은 큰 힘을 가진 자의 도착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은 메시아가 오면 불의한 것을 바로 잡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었습니다. 마태복음 11장 3절에 보면 세례 요한이 자신의 제자 둘을 보내어 묻습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 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세례 요한은 심판자로 오실 예수님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열매 맺지 않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며, 키로 알곡과 쭉정이가 분리되어 꺼지지 않는 불에 던져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가 생각했던 메시야는 죄로 부정하여진 세상을 쓸어버리며 새로운 질서를 가져오는 분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그 분은 병든 사람들에게로 가셨습니다. 소외된 자들의 벗이 되어 주었고, 그들과 함께 밥을 먹었고, 죄인으로 규정된 사람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모습에 요한은 혼동되어 제자를 보내어 물었던 것입니다. 찾아온 요한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너희가 듣고 본 바를 요한에게 전하라 하십니다. 자신이 메시야라고 말하는 대신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어나는 생명의 역사를 보여주십니다. 맹인이 보고, 못 걷는 사람이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못 듣는 자가 듣고, 죽은 자가 살고,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하여 집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이 아니라 세상의 슬픔과 연약함 속에 들어가셔서 오히려 따뜻하게 ‘감싸 안는 불, 온기 충만한 불’이셨던 것입니다.

대강절은 우리 마음은 물론이고, 분주하고 각박해진 우리 삶을 돌아볼 것을 요구합니다. 성도님은 정말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살고 계신가요? 주님께서 나의 안일한 삶을 돌파하며 내 삶을 뒤흔드시길 원하시나요? 우리는 이 질문에 정직히 답해야 합니다. 대강절은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빛과 평화의 대사로 오신 예수님처럼 내 안에 있는 죄와 허물, 무정한 마음, 사나운 마음, 인색한 마음, 이기심을 몰아내고 생명과 회복을 가져오며 하나님의 형상이 드러나도록 자신을 점검하라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막연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모함으로 주님의 오실 길을 닦는 사람이여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주님은 당신이 어디로 오실지 우리에게 힌트를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작은 자로 여기는 자들입니다. 죄는 이웃에게 등을 돌리게 하지만 사랑은 이웃을 마주 보게 만듭니다. 내가 주님을 기다리는 성도라면 춥고 배고프고 외롭고 상처 가득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두고 그들 곁에 다가서는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내 삶이 다른 누군가에게 온기 충만하고 감싸 안는 불이 되기를 원하고 이웃을 마주보는 사랑이 되길 원합니다.

12월 9일부터 대강절 집회가 시작됩니다. 2주간의 모든 집회를 다 참석하지는 못하더라도 우선 순위를 드려 참여하기를 권합니다. 집회를 참석하며 주님을 기다리고 주님의 다시 오실 길을 닦는 자의 삶으로 변화되고 온건히 연말과 새해를 준비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