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프링스에는 가로등이 없다?
남가주 LA 근교에 위치한 팜 스프링스라는 도시는 사막 한 가운데 지어진 계획도시입니다.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들이 골프장들과 함께 지어져 은퇴자들의 낙원처럼 여겨지는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인구 5만의 이 작은 도시에는 가로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검색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완전한 사실은 아니었고 일반적인 도시에 비하면 훨씬 더 적은 숫자의 가로등이 설치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휴양 도시에서 왜 그런 결정을 했던 걸까요? 시 의회의 결의로 주민들은 가로등의 숫자를 줄이는 대신 밤하늘의 별빛을 더 밝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막의 밤을 즐기기 위해서 였습니다. 지금도 이 원칙은 지켜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팜 스프링스는 사막의 아름다운 도시, 조슈아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처럼 여겨지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가로등이 많지 않으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운전하기도 힘들고 산책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별빛을 더 잘 보이게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가치의 선택을 한 것입니다. 더 소중한 가치(아름다움)를 위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편리함)을 포기한 것이겠지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도 더 소중한 가치를 위해 선택과 포기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의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큰 계명-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온전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대강절 특별기도회는 연말을 보내면서 한 해를 분주한 만남과 파티로 보내지 않고 기도와 묵상과 회개, 그리고 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마련된 귀한 자리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특별기도회에 시간을 내어 참석해 보세요.
아프리카에는 나무와 관련된 속담이 있습니다. “세 그루의 나무를 심어라. 하나는 열매를 위해, 하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늘을 위해.” 여기서 열매는 생계와 물질의 필요를 위한 것이고, 아름다움은 정서적인 삶의 만족을 위한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늘은 다른 사람을 향한 섬김과 배려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다. 세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도 미리 계획하고 포기할 것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지 않으면 온전히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복된 한 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