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nuel Presbyteria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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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단다

에단 호크의 ‘기사의 편지’에 나오는 저자의 경험담입니다. 

[8월의 어느 무더운 밤, 할아버지와 해변에서 야영할 때였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전쟁에 관해 가르치면서 꼭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단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 사는 두 마리 늑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진정한 투쟁 말이다.”  “두 마리 늑대요?” 나는 불 가까이 놓인 낡은 통나무에 걸터앉아 물었다. 밤공기 속에서 어지럽게 일렁이는 불꽃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 마리는 악이지. 분노, 질투, 탐욕, 오만, 자기 연민, 원한, 열등감, 거짓, 그릇된 자존감이란다.” 할아버지는 손수 깎아 만든 긴 막대기로 불을 정리하느라 잠시 말을 멈추셨다. “다른 한 마리는 선이란다. 기쁨, 사랑, 희망, 평온, 겸손, 자애, 용서, 공감, 진실, 연민, 믿음이지.” 나는 잠깐 생각해 본 뒤 머뭇거리며 물었다.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불똥이 춤추듯 벽을 향해 날아올랐다. 할아버지는 불꽃을 응시하면서 대답해 주셨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단다.”] 

지난 수요일에 올해 첫 수요설교를 하면서 예화로 말씀드렸던 ‘두 마리 개’와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내면 세계는 마치 두 마리 동물이 싸우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성령 안에서 새롭게 된 자아와 보혈의 은혜로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어 능력을 상실한 나의 옛 자아가 서로 싸웁니다. 물론 결과는 분명합니다. 성령 안에 새롭게 된 새 사람이 이길 것입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갈2:20). 하지만 옛 자아는 패잔병과도 같이 자신의 요새를 구축하여 내 안에서 끝까지 저항하고 덤빌 것입니다. 올해 성령충만한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원하시나요? 어느 개가 이기기를 바라십니까? 내가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밥을 먹이고 있는 개가 이깁니다. 성령 안에서 주시는 좋은 마음 가운데 머무시기를 바랍니다. 말씀 묵상 하신 후 내게 주신 몇가지 생각을 품고 먹이를 주듯이 계속해서 그 마음 속에 머물러 보십시오. 옛 자아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삶을 이끌어 가시는 축복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2025년에도 ‘성령의 충만하심’을 사모하며 걸어가시는 일상의 나날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