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아 주세요

다음 주일은 2024년 ‘장애인 주일'로 지킵니다. 매년 4월 세번째 혹은 두번째 주일을 장애인 주일로 지켜온지 어느덧 많은 해가 지난 것 같습니다. 올해도 북가주밀알선교단 대표로 계신 김정기 목사님께서 강사로 오셔서 주일예배 말씀을 선포해 주실 것입니다. 매년 연중행사로 진행되는 모든 행사는 열정과 감동이 서서히 퇴색되기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장애인 주일도 그런 행사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담임이 되고서 한결같이 매년 장애인 주일을 지켜온 이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식구이며 그것이 성경적인 가르침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사랑교육부를 통해서 많은 장애인 가족들이 위안을 얻고 예배할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있지만 제가 바라기는 이 부서가 아주 특별한 부서로 취급 받아서는 안됩니다. 이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우리의 가족같은 분들입니다. 우리는 오지랖이 좀 넓은 관계로 나와 좀 다른 이들의 겉모습을 보고 쉽게 판단하거나 묻지 않아도 되는 질문을 던져서 서로의 관계가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장애인 주일을 지킬 때마다 함께 떠올려야 하는 삶의 가치가 있다면 ‘너와 내가 하나님 앞에서 똑같이 사랑받고 있으며 하나님은 우리를 동일한 시선으로 지켜보신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장애인 형제 자매들을 그냥 똑같이 품고 동일하게 대해 주세요.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은 천국에서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같이 식사할 것이기 때문에 천국의 모형이 되어야 하는 교회도 마땅히 그래야 하겠습니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비장애인'이라는 말은 참 울림을 주는 말입니다. 비장애인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장애인을 향하게 됩니다.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며 주목 받아야 한다는 고집으로부터 우리의 시선은 타인을 향해 머물게 됩니다. 나 중심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타인 중심의 사고 방식을 비로소 마음에 담을 수 있습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나라의 원리를 다시 생각해 보는 주일로 삼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