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심장을 주님께 드립니다.

김인환 목사

저는 중학교부터 대학 졸업할 때까지 SFC(Student For Christ)라는 선교단체에 참석했었습니다. 제가 개혁주의를 배우기 시작한 곳이지요. 그때는 개혁주의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이 낯선 단어를 즐겨 썼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와 교회 현장 속에서 개혁주의 신학에 대해 조금씩 더 배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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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SFC 하면 생각나는 것이 SFC logo입니다. 오른손에 심장을 들고 있는 그림입니다. 그 심장을 주님께 드리는 의미지요. 단순해보이지만, 한참 들여다보고 있으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칼빈 신학교(Calvin Seminary)의 로고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물론, 칼빈 신학교의 로고도 종교개혁자 칼빈에게서 가져 왔지요.

칼빈은 루터보다 25년 늦게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23살쯤 회심했고, 종교개혁자가 되었습니다.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운동을 했는데, 어이없게 쫓겨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3년이 지났는데, 제네바로 다시 돌아오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칼빈은 전혀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 십자가를 지느니, 차라리 백 번 죽는 것을 택하겠다!” 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합니다. 평생 동역자였던 파렐에게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에게 속한게 아님을 상기합니다. 그래서 마치 희생제물이 바쳐지듯이, 제 심장을 주님께 바칩니다. 내 영을 묶어서 하나님께 복종합니다.”

이후 제네바로 돌아간 칼빈은 “나의 심장을 주님께 드립니다. 즉시, 그리고 신실하게(My heart I offer to you lord, promptly and sincerely)”란 문구를 자신의 모토로 삼았습니다. 심장을 드리는 그림을 자기 코트 소매에 새기고 다녔습니다.

심장 속에는 피가 가득합니다. 또한 심장은 그 피를 온몸 곳곳에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복음은 피 묻은 복음입니다. 복음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이 묻어있습니다. 그 뜨거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복음을 우리가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피 묻은 복음을 주신 주님은 또한 우리의 피 묻은 심장을 원하십니다. 우리 가슴을 열고 우리 심장을 주님께 바치길 원하고 계십니다. “네 심장을 다오.”라고 하십니다.

칼빈의 손을 다시 보십시오. 그는 오른손으로 “즉시, 신실하게” 자기 심장을 떼어 내어 주님께 바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볼 때 마다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은 나의 심장도 원하고 계시다고, 나도 주님께 나의 심장을 바쳐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