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들을 생각하면, 두 가지 현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첫째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청소년, 청년들이 떠나고 있고, 뿐만 아니라 최근에 들어서는 갓 결혼한 젊은 세대들도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의 미래가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많은 교회에 EM 영어회중 예배가 없지만, 있는 교회들에서도 EM은 한어권 어른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다가, 때가 되면 떠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엽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 현상이 지속된다면, 미주 지역에 있는 3천여 한인 교회 중 대부분이 20, 30년 안에 문을 닫거나 노인들 몇 분이 남아서 명맥만 유지하는 교회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이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암이 아무리 치명적인 병이더라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하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크게 아프지 않다고 하여 치료를 미루면,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교회에 암보다 치명적인 현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장 지금은 별로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때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1세인 우리들이 먼저 솔직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은혜를 구하면서,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하여 1세와 2세, EM 영어회중과 KM 한어회중 사이에 발생한 감정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당회는 부모 세대를 존경하고 또한 1세의 신앙 유산, 곧 기도와 선교의 열정을 물려받기 원하는 2세 교역자들을 청빙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작년 말부터 1세와 2세가 함께 드리는 영어 연합예배를 시작하여 분기마다 한 번씩 드리고 있습니다. 서서히 EM과 KM, 1세와 2세의 담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느끼실 것입니다. 요즘은 KM과 EM 교역자들 사이에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EM이 KM을 섬기고 싶어 하여, 11월에는 주일 2부 예배를 위해 노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차량 운전을 EM이 맡기로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KM에 58 명, EM에 5 명, 모두 63 명의 안수집사가 계십니다. 이번 수요 예배는 KM, EM 안수집사님들을 축복하는 특별 예배로 드립니다. 문다윗 목사님이 이중언어로 설교를 하시고, 안수집사님들의 특송과 간증이 있고, 이어서 안수집사님들을 하나님 앞에서 마음껏 축복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참여하여, 예배와 기도를 함께 드리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신 후(요17:11) 막힌 담을 허무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엡2: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