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앞선 세대는 우리에게 바르고 귀한 신앙을 물려주셨습니다. 되돌아보면 우리 세대는 앞 세대보다 기도의 열정도 많이 부족했고 믿음의 신실함도, 말씀에 어린아이같이 순종함도, 또한 신앙생활의 경건함도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오늘의 우리 교회가 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은퇴와 함께 이제 또 한 세대가 지나갑니다.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세대보다 다음 세대에 더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세상에서 방황하는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고 훈련하고 파송하여, 복음과 사랑으로 잃어버린 세상을 되찾아오는 교회되게 하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는 KM과 EM이 하나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 교회는 이민 교회의 특수성으로 인해 점차 쇠퇴하다가 20년 안에 소멸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silent exodus’라는 말 그대로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와 불편하게 동거하다가 교회에서 조용히 대거 탈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대가 끊어지고 교회의 미래가 없어지는 참혹한 일이 목하(目下) 진행 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 교회 EM에게 부모 세대를 존경하는 마음과 KM의 기도와 선교의 열정을 배우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EM에게 계속 신앙의 선한 본을 보이며 기도와 사랑으로 섬기면, 우리 교회 KM과 EM은 더욱 하나 되어서, 하나님께 계속 쓰임을 받는 살아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둘째, KM과 EM이 하나가 되어 어린 자녀 세대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해외 선교와 국내 소수민족 선교에도 당연히 계속 힘을 써야 하지만, 동시에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를 또 다른 중요한 선교지로 알고, 우리의 기도와 교회의 최정예 인력과 재정을 아낌없이 투입해야 합니다.
보이는 세계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진행되는 영적 전쟁은 더 치열해서, 여기서 밀리거나 패하면 교회는 쇠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 영적 전쟁은 무엇보다도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을 놓고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세상의 풍조를 주도하는 ‘세상 임금’(요12:31, 엡2:2)은 온갖 것으로 소유욕, 쾌락욕 등 온갖 욕망을 자극하며 우리 자녀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정과 목장과 교회가 연합해야 합니다. 가정과 목장에서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예수님 믿는 신앙의 참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교회에서는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자녀들이 예수님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자라게 합시다. 주일예배와 수련회와 단기선교에 참여하게 합시다. 자녀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