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기도회를 다시 시작합니다

조종연 목사

2020년 펜데믹으로 인해 모든 대면 예배가 중단되고 예배가 미리 녹음된 설교 동영상으로만 올라가던 즈음에 기도라도 함께 드리기 위해 신앙위원회 온라인 기도회가 그 해 6월에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기도는 물론 수요 기도예배도 드릴 수 없었지만 전염병 상황이 진전되고 다시 예배당에서 모이기 시작한 2021년 4월까지 매주 온라인으로 만나 기도의 횃불을 지폈습니다. 그러나 산상 기도회는 작년에도 올해도 시작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모이기 어려웠고 올해는 봉사자가 부족해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교회마다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복음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과 계획,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시고, 더 나은 사람을 찾으십니다. 대하 16:9절 말씀처럼 온 땅을 두루 살피시며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 하나님께 그 시선을 두고 주님께 기도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더 많이 강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방법이나 기계를 통해 일하시지 않고 사람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계획에 기름을 부으시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곧 사람의 기도에 기름을 부으십니다.

‘기도는 거룩한 노동이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육체적 노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영적 노동입니다. 기도는 자신의 능력을 부인하고, 내 자신의 영적 파산을 인정하는 행동이여서 죄된 우리 본성은 이런 힘든 노동을 하기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잘 닦아놓은 엔진이라도 불이 지펴지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듯 설교를 비롯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사역이 기도로 불을 지피고 증기를 만들지 않는 한 멈추어 있을 뿐입니다.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고, 방학을 넘어 많은 사역들이 다시 시작되면서 우리의 영적 엔진에 불을 지피길 소망합니다. 기도하기 원하지 않는 우리 육신의 성정을 거슬러 기도의 자리와 시간에 내 자신을 고정해 두고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매일 하나님께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특별히 다음 주 주일에 1년 반 만에 다시 시작되는 산상 기도회 뿐 아니라 주일예배를 위한 중보기도회, 새벽기도회, 수요 기도예배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기도를 중요한 일로 여기고 그만한 시간을 기도에 들이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천국의 열쇠를 맡기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를 보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