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단상

10월에는 어느 교회나 보통 행사가 많은 편입니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피해 교회의 주된 행사를 봄이나 가을에 주관할 때가 많은데 아무래도 ‘결실'을 상징하는 가을이란 계절은 열매를 거두며 지나온 나날을 되새기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도 예외가 아니지요. 10월은 우리 교회 설립 기념주일이 있기도 하고 해서 많은 행사들이 있는 편입니다. 3년 전 둘째 주일에 있었던 창립 40주년 감사예배에서 저는 담임목사가 되었었는데 시간이 벌써 빠르게 흘렀습니다. 팬데믹 상황 속에 주차장에서 임직식을 거행하며 온라인으로 송출했던 3년 전 예배에서 저는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 주는" 삶을 살겠다고 하나님과 성도님들 앞에서 다짐했었는데요.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지, 그 좁은 길로 가고 있는지, 조용히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오는 10월8일, 6개월의 훈련 기간을 거쳐 새로이 임직 받는 38명의 피택 장로, 안수집사, 권사 후보님들, 그리고 10명의 명예 권사님들을 추대하여 세우는 임직예배를 앞두고 있습니다. 헌신하여 섬기는 사람을 보기 힘든 이 시대에 겸손히 자신의 삶을 드리겠다고 헌신하신 분들을 기쁘게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기간에 열리는 말씀사경회가 우리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원합니다.

예배위원회 미디어부에 교역자 두분이 부임하시게 되었습니다. 이수복 목사님은 그동안 파트타임으로 지역봉사위원회와 해외선교부를 섬기고 계셨는데 이제 미디어부 사역 전체를 코디하면서 예배 음향과 영상의 구석구석을 돌아보시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전임 장년 부목사가 되신 목사님을 많이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박혜진 전도사님은 영상 제작에 은사가 있으신 분이신데 이수복 목사님과 함께 미디어부의 다양한 필요를 채우며 음향과 영상 쪽에서 파트타임 사역자로 두루 섬기시게 됩니다. 반갑게 맞이해 주세요. 그동안 팬데믹 상황 속에서 3년 간을 미디어부 부장님을 비롯한 팀장과 팀원들 모두가 너무나 열심히 일하시느라 수고가 정말 많으셨고 때론 많이 지치기도 하셨는데 정말 수고하신 그 섬김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두분의 교역자님들이 미디어부에 큰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미디어부 모든 동역자님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3주간 모로코와 리비아를 위한 ‘긴급 구제헌금' drive를 시작합니다. 지진과 수해로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입은 그곳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헌금은 주로 모로코로 지원이 가게 될 것인데 모로코는 박두레 선교사님을 통해서 OM mission fund로 전달될 예정이며 리비아는 대외 신뢰성이 있는 구호단체에게 전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며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향한 소금과 빛으로 쓰임 받는 우리들의 10월이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