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수요 기도예배 설교를 사도행전에서 해왔습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를 사모했기 때문이며, 또한 초대교회가 이 시대에 다시 회복되기 원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교회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예루살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던 120명의 성도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태동된 교회에 여러 특징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는 초대교회가 ‘공동체’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혈족보다 더 가깝게 믿음으로 하나 된 가족이었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고 당시 초대교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행4:32). 오늘날로 치면, 내 집, 내 자동차, 내 돈을 주장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서로 나누어 사용하는 가족 공동체였습니다(4:35).
교회가 태어난지 2천 년이 지난 오늘날 교회는 초대교회로부터 너무 멀어져 있음을 우리는 자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초대교회의 회복을 원한다면, 성령 충만과 함께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반대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개인주의가 급격히 확산되고, 도시화가 급진전되면서 아름다운 공동체였던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가 무너지고, 핵가족을 넘어 일인 가족이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가장 고통 받는 분들은 우리 노부모님들입니다. 이분들은 대가족 시대에 태어나셔서, 핵가족 시대를 통과하여, 모두 뿔뿔이 흩어져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일인 가족 시대에 노년기를 보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섬길 것은 다 섬기고, 섬김을 받으실 때가 되었을 때 버림을 받는 세대가 되셨습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역류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 밖에 없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부터 시작하되,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내 가정과 교회에서부터 시작합시다.
무엇보다도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가정에서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노부모님들을 공경하며 한 분 한 분 사랑으로 섬깁시다. 그 동안 에녹평원과 교회의 노부모님들을 위해 음식 준비, 교통편의, 찬양, 심방 등으로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5월23일(수)에는 효도관광이 있습니다. 주보 광고를 참고하시고, 많은 노부모님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햇볕과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기쁨을 맛보는 하루를 보내시도록, 봉사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올해는 에녹평원이 멕시코 단기선교(17명, 6월8~13일)를 떠납니다. 여러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