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교회는 수요 예배 때에 에베소서를 본문으로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수요 예배에 참석하고 계신 성도님들이나 에베소서를 깊이 읽은 성도님들은 아시겠지만, 에베소서는 특별히 우리에게 ‘교회’에 관한 귀중한 교훈들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에베소서에 의하면, ‘교회’는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의 피로 사신 백성이며(엡1:7), 그리스도의 몸입니다(1:23). 또한 교회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며(2:20-22),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5:25-32). 그뿐 아니라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마귀의 권세와 영적 전쟁을 치르는 그리스도의 군대입니다(6:10-20).
그러므로 교회를 떠나면 우리는 신앙생활을 전혀 할 수 없으며, 교회가 없다면 세상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희망이 전혀 없습니다. 교회는 음부의 권세를 물리칠 수 있는 지구상에 가장 막강한 세력이며(마16:18), 또한 교회는 죄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외에 세상을 구원할 다른 기관을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교회가 이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할 뿐 아니라 지구상에 하나 밖에 없을 만큼 유일한데, 그렇다면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 곧 그것이 없으면 교회가 결코 교회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은 어떤 교단에 속했느냐도 아니고, 어느 목사님이 목회를 하느냐도 아니며, 교인의 숫자도 아니고, 건물의 유무도 아닙니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은 오직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교회 중심에 계시냐입니다(엡1:22, 4:15).
예수께서 교회의 머리로 그 교회를 통치하시지 않으면, 그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담임목사나 교황이나 장로나 힘 있는 사람이 교회의 머리가 되어 중대사를 결정하고 이끌어나간다면, 그 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인 종교단체나 세상기관에 불과합니다.
인본주의(人本主義, humanism)가 만연해 있고 당연시되고 있는 이 세상 한 복판에서, 우리 교회가 교회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확고히 하고 그분의 통치에 우리 모두 함께 복종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교회의 머리가 되고 주인노릇을 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착하고 성실하고 훌륭해도 교회는 흔들리고 변질되고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의 어떤 구성원도, 어떤 행사 프로그램도, 그 교회에 세워진 어떤 좋은 전통도,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Lordship)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예배 때마다 주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고, 기도할 때마다 머리이신 그분의 뜻을 바르게 분별한 후, 함께 순종하여 그분의 통치가 우리 교회 안에서 그리고 교회를 통해 세상에서 실현되도록 할 때, 우리 교회는 비로소 ‘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