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는 우리에게 여러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와 적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일들이 어느덧 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같이 만나 얼굴 마주보며 웃고 밥먹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 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뉴 노멀’이라고 이야기하며 바뀌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요청도 있습니다. 근처의 어떤 기업은 직원들이 이제 영원히 출근하러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선언했을 정도입니다. 함께 모여 자유롭게 다시 예배하게 될 때는 언제쯤일까요? 그 카이로스의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코비드의 완전한 해결은 일반 대중에게 백신이 충분히 보급되기까지는 우리에게 요원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상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이제 다음 주일 15일부터는 우리 교회도 비록 소수의 인원들이겠지만 모든 교인들에게 현장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보건당국의 허가에 따라 시행될 현장예배를 그동안 사모하셨던 분들에게는 숨통이 좀 트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분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며 여러 차원에서 아직은 한 발짝 물러나 계실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모두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자리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삶을 미쳐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함부로 정죄하거나 비난할 순 없습니다. 지금은 종교적 핍박 때문이 아니라 공공의 보건을 생각해야 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대면예배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시 티어(tier)가 올라가면 또다시 현장에서는 모이지 못하게 될 때가 찾아올 거라 예상합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여건이 허락된 지금은 어찌해서든 마음을 다해 모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현장으로 오시든 영상을 통해 동참하시든 예배하는 우리의 마음 속에 ‘신령한 마음과 진정성’(in spirit and in truth)이 있다면 하나님은 그 예배를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당으로 오시거나,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참여하시거나, 목장끼리 줌에서 만나거나, 아니면 이전처럼 가족끼리 모여 가정예배지에 따라 가정예배를 드리거나에 관계없이 예배해야 하는 우리의 열정을 꺼뜨리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많이들 지쳐 계십니다. 여러 상황으로 그동안 가정예배를 드리지 못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예배의 자리에 참여하길 기다리셨던 분들도 많습니다. 이 새로운 기회가 여러분들 모두에게 전환점이 되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어느 곳에서든 여러분과 함께 하고 계시고 지금도 참된 예배자들을 찾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한주 동안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