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교회를 맛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아시다시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현재 15만명을 넘어섰고 5천6백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전세계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미국에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2천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대처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위치해 있는 Santa Clara County에서도 확진자가 79명으로 늘어나면서, County 행정당국은 한 장소에 100명 이상 회집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35~100명이 모이는 집회에 대해서도 조건부 허락 명령을 내렸습니다.

우리 교회는 Santa Clara County 행정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3월15일부터 4월4일까지 예배당 건물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잠시 중단합니다. 대신 목장이 중심되어 “집에 있는 교회”(고전16:19, 골4:15, 몬1:2) 주일예배를 드리는 체재로 전환합니다.

이번 사태를 대하면서, 우리는 주후 313년 콘스탄틴 로마 황제의 밀라노 칙령 이후, 건물에 예속되어 버린 교회를 자유하게 하고, 건물 중심화 되어 버린 예배에서 벗어나, 초대교회처럼 집에서 드리는 예배의 참된 본질을 맛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 드리는 새 시대가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메시야가 오심으로 건물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영과 진리로 예배”하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의 새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요4:21-24).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교회가 세워졌을 때, 교회들은 건물이 아니라 집에서 모여 예배를 드렸고, 집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롬16:5, 고전16:19, 골4:15, 몬1:2). 사울이 교회를 핍박할 때도 집들을 찾아갔는데, 그 이유는 당시 교회가 집에 있었기 때문입니다(행8:3).

예수님은 교회에 대해 말씀하실 때(마16:18, 18:17), 장차 세워질 “집에 있는 교회”를 염두에 두고,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18:20). 건물이나 성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집에서 두세 사람이 모여도, 예수님은 그들 중에 함께 하시며, 그들을 교회되게 하시고, 그들의 예배를 예배되게 하신다는 약속입니다.

한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이라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다시 예배당 건물에서 모여 주일예배를 드리게 될 때까지, ‘집에 있는 교회’인 목장에 모여서,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있는 주일 설교를 같이 듣고, “예배 진행안”을 가지고 함께 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목장 모임에도, 중국, 한국, 유럽을 다녀오신 분들은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분들을 회복될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하며 자신의 집에서 주일 설교를 듣고 “예배 진행안”을 가지고 가정예배를 드리셔야 합니다. 목장에 아직 소속되어 있는 않으신 분들도 집에서 동일하게 가정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시련과 불안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오히려 초대교회 성도들이 누렸던 참된 교회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도록 합시다. 또한 기도가 깊어지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이 넘치는 기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