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돌 목사
COVID-19으로 인해 행동의 반경이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더욱 많은 고민을 안겨다 줍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하루 동안 써야하는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할까?’ 라는 생각들을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그 고민의 해결 대안으로 수영장을 샀습니다. 바람을 불어 넣으면 크지는 않지만 자녀들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수영장이었습니다. 늘 여름이 되면 YMCA 수영 클래스를 다녔던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 관리였습니다. 날씨가 매일 덥지 않기에 며칠을 놔두니 낙엽이 떨어지고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시간이 더 흐르자 수영장 안에 작은 생물들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모기였습니다. 다시 아이들이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모기와 여러 벌레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영장의 모든 물을 퍼내야 했습니다. 물을 다 퍼내지 않고 그 안에 새 물을 집어넣거나, 물을 조금만 남겨놓아도 안됩니다. 방법은 단 하나 기존에 있는 물을 다 퍼내야 합니다. 그래서 바가지를 가지고 물을 퍼내었으며 수건으로 바닥을 깨끗이 닦아 내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새 물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너무나 많은데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마22:34- 40) 기존의 내가 사랑했던 것을 퍼내지 않으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들어와도 변화가 없거나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많은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 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불순종의 모든 것들을 쏟아내지 않으면 어떠한 회복도 소망도 이루어질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진정 우리가 거듭나거나 삶에 참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온전해지고자 하는 마음과 결단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마음속에 참된 기쁨의 근원 되시는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또한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완전히, 끝까지 퍼내야 할 것이 무엇인가요? 한 번 날을 잡고 퍼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의 새 물을 받아내시기 바랍니다.
임마누엘장로교회 상담세미나
알랭 에랭베르(Alain Ehrenberg)에 따르면 오늘의 시대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갈등 관계를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타자의 추방, 한병철). 성과와 최적화를 중시하는 오늘날의 문화는 갈등을 처리하는 작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성과주체는 오직 두 가지의 상태만을 알고 있습니다. 성공하기(기능하기)와 실패하기입니다. 이 점에서 성과주체는 기계와 비슷합니다. 기계 또한 갈등을 알지 못하며 단지 오류 없이 기능하거나, 아니면 고장이 났나로 구분합니다. 그러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은 절대 기계가 될 수 없지만 오늘날의 시대는 그러한 환경으로 인간을 기계처럼 대하거나 기계로 전락시킴으로 갈등을 통해 회복이 아닌 갈등할 수 있는 여유마저 허락하지 않는 시대로 인해 많은 아픔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관계의 갈등이(사람과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 과정가운데 힘이 들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자신을 알아가고 더 나아가서는 성숙한 신앙생활로 이루어집니다. 저와 여러분이 마음 안에 이루어지는 아픔들을 신앙 안에서 회복하고 성숙되어지기 원합니다. 8월 16일 임마누엘장로교회 상담사역부 주최로 김은영 교수님을 모시고 ‘마음과 관계의 성경적 회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갖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관계의 갈등을 성경적으로 풀어나가는 귀한 시간을 갖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