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지난 한 주간은 동부로 날아가 이런저런 만남들을 가졌습니다. 뉴욕에서 목회하는 친구 목사님의 교회에 방문하여 주일을 섬겼고 메릴랜드에 사시는 부모님과 형님 가족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볼티모어 벧엘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옛 동역자들과 회포를 풀며 좋은 시간을 보낸 후, 14년 9개월을 섬겼던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방문하여 말씀을 전하고 이제 산호세로 돌아갑니다(토요일에 미리 씁니다). 이번 여행의 만남들은 모두 과거라는 시간 속에 머물렀던 추억 여행이었습니다. 과거의 시간 속에 잠긴 애틋한 추억을 돌아보며 행복했던 기억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우리에게 잔잔한 기쁨을 줍니다. 특별히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나누었던 대화들. 형님 가족의 근황을 돌아보는 일들. 옛 사역의 동지들과 나눈 추억의 한 페이지를 돌아본 일들이 떠오릅니다. 십 몇년을 매주 함께 섬겼던 교회 식구들과 함께 즐겁게 웃고 떠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현재가 머무는 산호세를 향해 돌아갈 준비를 하며 말씀 하나를 떠올립니다. 히브리서 3장13절의 말씀입니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As long as it is called today)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유명한 노래의 가사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의 초점은 언제나 과거가 아니라 오늘이라는 현재의 페이지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리움이나 추억은 우리의 현재를 따뜻함을 주지만 그 자체로 우리의 현재를 온전케 할 순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올곧이 살아야 하며 오늘이라 일컫는 그 하루의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합니다.

톨스토이가 인생에 대해서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현재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현재 만난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현재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자신의 과거가 매우 화려하거나 아무리 뛰어났다 하더라도 오직 우리는 오늘이라는 현재의 시간에서 주님 눈에 긍정적인 위치에 서 있어야 합니다. 오늘이라는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생명이 있는 동안에’라는 뜻입니다. 아직 기회가 있고 생명이 있는 동안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스스로가 완고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간도 경화증에 걸리면 큰일이 납니다. 신앙인의 경화증은 실로 치명적인 병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부드러워야 하며 완고해진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일하시기가 어렵습니다. 오늘을 기쁨으로 감사하며 성화의 길을 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