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대강절(혹은 대림절)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교회력(liturgical calendar)의 시작일이 바로 대강절의 첫번째 주일입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주일을 지낸 후 맞이하는 주일부터 대강절이 시작되는데 성탄절이 오기까지 네번의 주일을 보내며 다가오는 성탄절을 묵상하는 것입니다.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기에 이 절기를 영어로는 Advent라고 부르는데요, 누가 오신다는 말인가요? 당연히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떠올리며 성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다시 오실 분은 더이상 나약한 아기 예수님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왕의 왕, 만군의 주로 우리에게 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을 우리는 기다립니다. 과거에 임했던 예수님 초림의 신비를 떠올리며 재림의 주로 다시 오실 주님 앞에서 신부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강절의 정신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대강절 특새'이다 보니 별다른 기대나 신비로움은 없으실 것입니다. 뭐 항상 특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한 매일의 일상 속에서 아침을 깨우며 주님과 만나는 매일 새벽이 더없이 귀합니다. 하지만 팬데믹 속에서 이번 특새에는 총 다섯 분의 외부 강사님과 내부에서는 저를 포함한 여섯 분의 목사님들이 두 주 동안 강단을 섬기십니다. 겸허히 준비한 말씀을 통해 잔잔한 은혜를 경험하시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으시기를 바랍니다. 목자님들의 권고에 따라 함께 목장 식구들이 같이 앉아 참여하는 기도회 속에서 주님의 특별한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미크론 변이’ 소식으로 긴장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아직 정확한 파악이 이루어지기까지 2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확산력’이 큰 바이러스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것이 ‘치사율'까지 델타 변이 수준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너무 긴장하거나 두려워 맙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더 조심하고 백신을 맞고 마스크 잘 쓰며 일상의 삶을 이어나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WHO로부터 팬데믹 종식선언이 울려퍼지는 그날이 오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흑사병을 체험했던 조상들이 계셨습니다. 스페인 독감을 경험한 앞 세대가 계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이 팬데믹 이야기가 ‘과거의 시제'가 될 날이 오긴 올 것입니다.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며 우리 안에서 일하십니다. 그분의 얼굴을 찾고 그분의 뜻을 찾아가는 기도의 시간이 됩시다.
* 다음 주일예배 설교는 이곳에 방문하신 손원배 목사님께서 섬겨주십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