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Sunday, 진급주일을 맞아서

18개월에 가까운 긴 공백 끝에 드디어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드디어 우리 자녀들이 학교로 다시 돌아가서 대면수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 둘째 아이도 세 학기 만에 다시 돌아가는 고등학교가 조금은 낯설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주일에 교회를 돌아다니는 우리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저의 기분은 날아갈 것 같지만 동시에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먼 훗날에 우리는 이 시절을 무엇이라 회상하게 될 것인가 하는 질문이 가슴 속에서 울컥 올라옵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 사랑스런 자녀들이 영유아부에서 유치부로, 유치부에서 유년부로, 유년부에서 초등부로, 초등부에서 중고등부로 부서를 한 계단씩 올라가는 진급주일입니다. 각기 31명, 32명, 26명, 40명이 진급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40여 명이 넘는 자녀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주일 EM예배에 참석하며 미리 관계를 쌓아 두고 있습니다. 너무 잘 된 일입니다. 대학으로 떠나기 전에 자신의 공동체에 익숙해지는 귀한 일이니까요.

코로나 기간 동안 집에서 엄마 곁에 껌딱지 같이 붙어 있었던 아이들은 영유아부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몹시도 두려워 울어대는 탓에 요즘 영유아부 교사들께서 육신적으로 힘들어 하신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만들어 낸 우리의 일상입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두려움과 설레임의 추억은 우리 모두에게 남아 있지요. 초등학교에 처음 가던 날, 중학교 입학식, 고등학교 입학식의 설레임을 뚜렷이 기억하는 저로서는 부서를 올라가는 우리 자녀들의 그 마음이 어떨지 상상이 됩니다. 감사하게도 사랑이 많은 교사님들, 전도사님들, 목사님들께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 주셔서 안심하고 저희는 어린이들을 진급시킬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저의 간절한 바램은 자녀들을 잠시 교회에 맡겨두는 주일예배가 아니라 가정에서 일주일 동안 살았던 ‘생활 신앙’을 다시 ‘신앙 생활’로 연결하여 태엽을 감아 재출발 하는 그런 교육부서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 신앙의 성패는 ‘예수님께 붙어 있음’이며 주된 영향력은 부모님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나 사역자들은 조연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자녀들의 올리브 블레싱, 중고등부의 소그룹 사역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교역자들은 요즘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가정이 서로 협력하여 신앙인을 길러내는 우리 교회가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2세대들은 어른들을 필요로 합니다. 눈빛을 맞추며 하이 파이브 하시는 잠시 동안의 인사도 큰 영향력이 됩니다. 어린이들에게 신앙의 흔적을 남겨 주세요. 따뜻한 칭찬 한마디도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