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키우면서 예외 없이 두 아이에게 음악을 가르쳤습니다. 음악이 사람에게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지금은 두 녀석 다 오래 전에 레슨받기를 그만 둔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면서 보여준 공통적인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녀석들이 음표는 박자에 맞추어 잘 지키는데 비해 쉼표는 아예 무시하고 지나칠 때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쉼표의 박자를 정확히 지키게 하는 일이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흔히 음표는 연주할 때 음가만큼의 소리가 귀에 들리기에 쉽게 느낄 수 있지만 쉼표는 그렇지 않기에 그 시간을 침착히 기다리지 못하는 우리의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이 대학에 들어가서 작곡 레슨을 받는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자네는 어떤 의미로 여기에다 쉼표를 썼지?”하는 교수님의 질문을 받고 그는 당황했다고 합니다. 궁색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지만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쉼표도 음표와 마찬가지로 음악이야. 음표를 쓰는 의미만큼 쉼표도 의미 있게 써야 한단다…” 그렇습니다. 쉼표도 음악의 일부이듯이 우리 삶 속에 ‘쉼’도 ‘일’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성도님들은 인생 속에서 얼마나 쉼표를 지키고 계신가요? 혹시 음표만 바라보면서 피아노를 치듯이 쉼표 없는 인생을 살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지난 주말을 끝으로 2017년부터 이어지던 목장의 만남에 이별을 고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번 주일부터는 새로운 목장에 지원하시게 됩니다. 성도님들이 원하시는 목장에 1,2,3순위로 지원하실 수 있도록 교회 로비와 안내데스크를 통하여 필요한 정보가 준비됩니다. 거주하시는 평원 밖에 계신 목장을 만일 원하신다면 형편에 따라 지원하실 수 있으니 여러 다양한 평원 목자님들의 소개글을 보시고 기도하시면서 1,2,3순위에 따라 지원해 주세요. 목장편성은 10월24일이나 되어야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이때까지 우리는 목장모임을 갖지 않게 됩니다. 대신에 어떤 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전교인을 위한 ‘말씀집회’가 이 기간에 열립니다. 10월1일과 2일, 그리고 8일, 15일, 22일 다섯 번에 걸쳐서 열리는 말씀집회에 여러분들의 영적인 충전과 쉼을 위해서 꼭 참석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사로 초대되어 오시는 목사님들의 생수와도 같은 말씀을 통해 잠시 멈춤의 은혜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신 목자/부목자님들에게는 ‘쉼표의 은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대나무가 똑바로 자랄 수 있는 이유는 중간에 있는 마디 때문입니다. 줄기 중간마다 마디들이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강하고 곧게 위로 자랄 수 있습니다. 마디는 일종의 멈춤입니다. 성장을 멈추고 기다리면서 대나무는 힘을 모으며 이 때에 마디가 생깁니다. 이 마디의 힘이 대나무를 더 강하게 만들고 더 수직으로 솟구치게 만듭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