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한 목사
결혼을 기대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필경 “어떤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할 것인가?” 일겁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믿음 좋고 기도하는 청년들은 교역자에게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질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에 덧붙여서 교역자에게 제일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목사님/전도사님의 러브 스토리 이기도 합니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관계중에 가장 중요한 관계는 부부관계, 그리고 가족관계입니다. 게다가 부모와 형제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지만, 배우자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물론 결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가 있어야 합니다.)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배우자를 위해서 기도할 때 아주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권하시기도 합니다. 외모나 키 등의 용모와 학력이나 수입 등의 외적인 조건들을 정해두고 기도하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기도했더니 정말 그런 사람과 결혼하였다는 간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들에 대한 기도응답을 받고 결혼한 커플들이 다 행복할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런 조건들은 결혼을 통해 맺어지는 부부의 관계를 시작할 때의 상황일 뿐입니다. 살아가면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병을 얻을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결혼 이후에 어떻게 살도록 두 사람이 준비되었는가가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하여 기도할 때 배우자의 조건 뿐만 아니라 서로가 결혼이라는 언약을 어떻게 지키며, 부부관계를 낭만이라는 감정뿐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행동으로 배우자와 함께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되길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언약을 지키며 기쁨을 주는 부부관계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새롭게 편성하고 있는 가정교회를 위하여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어떤 목장을 선택할 것인가? 기도하고 고민하며, 그래서 좋은 목자와 목장 식구를 만나게 될 것을 바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목장은 가정교회이며, 목장의 식구도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로, 한 식구로 관계를 맺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한 나는 목장의 어떤 구성원으로 준비될 것인가? 그래서 목장식구들과 어떻게 서로의 신앙성장을 도우며,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며, VIP를 함께 섬길것인지 또한 기도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준비하며 목장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준비된 남녀가 결혼을 통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듯, 가정교회에 헌신하신 좋으신 목자님, 부목자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실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