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화요일 저녁에는 온라인으로 성경학교 개강예배가 열립니다. 이번 학기에도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며 모든 수업이 다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교회까지 운전하고 오시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을 고려하여 더 많은 분들이 이번 학기에도 생명의 삶, 새로운 삶, 경건의 삶,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성경통독의 삶 과정에 등록하시고 영적인 ‘수액’을 공급받는 은혜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칼럼은 봄학기 성경학교 등록이 좀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고 권면하기 위하여 키보드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보니 여러 생각이 저에게 듭니다. ‘등록이 저조할 때마다 담임목사가 칼럼을 써야 등록하신다면 이게 과연 정상적인가?’ 뭐 이런 질문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저의 뇌리를 스치고 갑니다.
성경학교 등록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가정교회를 20년 넘게 하다보니 이미 ‘삶 공부’를 다 마치신 분이 많아 신선함이 전혀 남아 있질 않다. 2. 가르치는 강사님들의 강의가 별로여서 수강할 의욕이 없다. 3. 중요한 것일 수록 앞에 놓으라는 말도 있는데 삶 공부에 대한 강조가 우리 교회는 너무 없는 것 같다. 목자님들도 별 관심이 없으며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는 성도들이 너무 많다. 4. 화요일 귀한 저녁 시간을 그런 데에 사용하기에는 내 삶이 너무 바쁘다. 정답은 아마도 all of the above, 네가지 모두 해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직간접적으로 들었던 피드백을 다만 정리해 보았을 뿐입니다. 저의 고민은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고민은 단지 성경학교에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장로교회가 가정교회인데 가정교회를 구성하는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라면 영혼 구원에 대한 관심과 그 부분을 강조하는 사역이 제일 앞에 놓여야 하는데 빛이 바랜 것 같습니다. 예수 영접모임, 생명의 삶을 비롯한 삶공부, 가정교회 세미나, 목자 훈련, VIP 초청집회, 영혼구원을 위한 기도모임, 이런 단어들을 들었을 때 심장이 뛰며 뜨거워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영적인 온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님들이 너무 좋으십니다. 주님 앞에서 사랑스럽고 신실하며 겸손하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정교회의 소프트웨어가 좋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저의 질문과 고민이 참 많습니다. 이제 담임목사로 취임한지 16개월이 되어가는 새내기 담임목사의 고민, 팬데믹 속에서 리더십의 바톤을 이어받아 난관 속에서도 교회가 달려가야 할 방향과 동력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저의 기도제목을 좀 털어놓아 보았습니다. 평안한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