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김인환 목사

요즘 저의 키워드는 “마지막”입니다. 3월 첫 주부터 필라델피아에 있는 벅스카운티 장로교회로 부임하기 때문입니다. 같이 사역하던 분들과 마지막으로 만났고, 목장에서도 마지막 기도 제목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새벽 설교를 했고, 호스피스로 들어가시는 암환우의 가족과도 마지막으로 접촉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감사한 것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많은 분이 부족한 제게 깊은 사랑을 표현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는 2016년 9월에 부임하면서, 평원과 위원회 사역을 시작했는데요. 성도들을 알아가고, 교제하고, 함께 사역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목장에선 거의 매주 심방 요청해 주셨는데요. 두 평원을 맡았을 때는 한주에 다섯 곳에서 심방 요청하기도 하셨습니다. 서부 평원에서 4년 동안 섬기며 함께 동거동락했던 목자님들도, 산 너머 플레즌튼에 심방 갔을 때 환영해 주시던 동부 평원 식구들도, 산호세 남쪽에 사시던 마가 평원 가족들도 모두 모두 기억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하나님이 맡겨주신 영혼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작은 일에 충성할 때, 하나님이 보신다는 것을 경험케 하신 것에 감사합니다.

또한, 제가 선교위원회를 맡았잖아요. 제가 가장 오래 섬겼던 사역이었습니다. 대충하려 하면 일은 빨리 끝납니다. 그러나 조금 더 신경 쓰려 하면, 일이 끝도 없이 늘어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점차 많은 분이 선교에 관심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목장 선교도 정착되고, 단기 선교팀 파송도 늘었고, 파송 선교사님도 많이 생겼고, 여러 선교사님을 더 잘 섬길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합니다.

또한, 지역봉사위원회를 섬기게 된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코비드의 상황 중에도 최선을 다해 봉사하시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양로원에서 봉사하고, 암환우를 섬기고, 사랑방 식구들을 돌보고, 음식으로 봉사하고, 의료로 봉사하는 모든 섬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향기가 되는지를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성경학교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의 삶, 부부의 삶, 성경탐구 신약반, 구약반에 즐겁게 동참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저의 부족으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도 계실까 염려됩니다. 부디 부족했던 기억은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사역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