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민 MC라고 불리는 송해 선생님이 95세를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88년 5월부터 줄곧 맡았던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인 그분이 외치는 “전국~~” 음성이 뇌리에 깊이 남습니다. 그는 얼마 전 ‘최고령 TV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엄숙하고 성대하게 치러졌으며 고인에게 수훈된 금관문화훈장(1급)이 빛을 발했습니다. 그의 아들이 22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큰 아픔을 딛고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전국노래자랑’이었으며 그분이 남긴 말 중에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는 명언은 인생에서 겪는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할 이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것입니다.
저의 ‘페친’중 어떤 목사님께서 송해 선생님의 외손녀가 다니는 교회를 담임하시는 모양입니다. 목사님의 글에서 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딸이신 엄마 집사님과 외손녀의 기도제목이 언제나 할아버지의 구원이었다고 합니다. 송해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몇 달 전 많이 아프실 때에 외손녀가 찾아가서 간절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할아버지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했을 때 그는 ‘아멘, 아멘’으로 응답하며 함께 기도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 기도해 왔던 가족들에게 이 사건은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을지 상상이 갑니다.
하지만 생전에 송해 선생님은 한번도 자신의 신앙을 표현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장례 절차를 두고 여러 종교에서 다양한 요구 사항이 많아서 장례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의 고민이 많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온갖 영광을 누리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죽음 이후의 삶이 아니겠습니까?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게 되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 곁을 늘 서성이는 죽음 앞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오늘이 되면 좋겠습니다. 외손녀의 기도에 ‘아멘’으로 응답하신 그 분의 기도가 진실된 고백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천국에서도 “천국~ 노래자랑”하면서 행복한 모습 보여주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 곁에 계신 사랑하는 부모님들,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 모두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천국에서 기쁘게 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