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가정교회입니다. 이 짧은 문장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정교회의 운영 원칙에 따라서 매달 한번 ‘예수 영접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는 매월 셋째 목요일 저녁에 교회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아마 최근에 교회에 등록하신 분들은 이 모임이 도대체 무슨 모임인지 궁금하신 분이 많으실 텐데요. 우리 교회에 교인으로 계시는 동안에 한번쯤은 꼭 참석하는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는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고 세례를 받기 원하시는 분들만 거쳐가는 필수 과정처럼 인식이 되어서 이미 과거에 세례를 받으셨거나 아직은 세례 받을 마음이 전혀 없는 분들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모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예수 영접모임의 핵심은 ‘나는 복음의 메시지를 제대로 알고 반응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평생 교회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세례도 받고 직분도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단 한번도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는 분들이 의의로 굉장히 많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문화적(cultural) 그리스도인으로 살았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도 묻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교회를 몇십 년 다니지만 단 한번도 ‘복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은 사실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에 대해서 누군가 직무 유기를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무 유기를 하고 있지 않는지 매번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조금 뜸해진 예수 영접모임 참석자의 현황을 보면서 가슴 아픈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