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교회가 일주일 내내 고요한 아침 호수처럼 조용했습니다.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도 잘 끝이 났고 단기선교팀도 파송 받아 외국에서 사역 중이었으며 화요여성예배나 수요에녹예배도 방학 중인 지금은 고요한 정적만이 교회를 감돌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교회가 북적거리는 시간은 예배로 함께 모이는 평일 새벽, 수요 저녁, 그리고 주일 뿐입니다. 7월4일 연휴를 맞은 오늘은 토요 새벽예배 이후 함께 나누는 아침 시간도 왠지 고요하고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아마도 많은 가정들이 이미 여행지에 계시거나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맞이하고 계실 것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거의 매일 교회에 출근하면서 제게는 이 고요한 정적도 이미 익숙해 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8월 중순 쯤 되면 다시 북적이며 가을을 준비할 우리 교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우리에게 안식과 쉼은 매우 소중하며 인생이라는 긴 책을 써내려 갈 때마다 맞이해야 하는 장(chapter)들과도 같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한 달 단위로 사계절 단위로 그렇게 한 해는 금세 흘러갑니다. 올해의 상반기가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쉼과 안식을 통해 대나무의 마디가 뚜렷해지듯이 자신을 올곧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우리의 쉼은 반드시 일상과 사역을 향한 잠시 멈춤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나친 휴식 속에서 도저히 무언가를 재개하거나 다시 힘을 낼 엄두를 못가지시는 분들의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다시 일어나셔야 합니다. 피곤한 무릎을 일으켜야 합니다. 미주한인교회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공통된 통계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현재 성도들의 주일예배 출석률이 코로나 이전 평균 70% 내외의 출석을 보이고 있으며 10-15% 정도의 교인들은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 채 조용히 사라지셨다는 통계입니다. 조용한 이 기간에 우리의 연락이 닿지 않는 이 성도님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주변의 그늘진 곳을 돌아보시며 격려의 전화나 메시지를 보내 주세요. 함께 같이 일어납시다.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우리 교회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