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공동체, 함께 웃고 함께 울라’는 주제로 벌써 9개월을 걸어 왔습니다. 어떻게, 공동체가 되어서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하고 계신가요? 9월 한달은 10월에 있을 말씀사경회와 VIP 초청잔치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팬데믹 속에서 많은 목장들이 VIP를 품고 기도하기는 커녕 우리 스스로 모이는 것도 힘들었다는 말도 듣습니다. 많이 지쳤기 때문에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만 이제 우리는 조금 힘을 더 내어야 합니다. 도종환 시인이 쓴 ‘담쟁이’라는 시를 참 좋아합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지만 골리앗이 넘어지기까지 준비된 다윗의 행동도 있었음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VIP 한 분을 다 감당하려고 하면 매우 힘이 들지만 우리에게는 목장이 있습니다. 목장은 함께 동역하는 곳입니다. 목자에게 모든 것을 다 떠넘기지 마세요. 부목자님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목장의 모든 사역은 같이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VIP를 품고 함께 기도해 주세요. 그분을 이번 초청잔치에 인도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보세요. 일을 나누다 보면 골리앗 같은 거인이 그리 크게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담쟁이처럼 우리도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담을 올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