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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돌 목사

개구리는 순식간에 혀를 길게 내밀어 파리를 낚아챌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이 없는 개구리는 절대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개구리가 파리의 위치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눈에 들어오는 다른 모든 시각적 자극은 차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움직임이 없는 물체의 신호는 개구리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개구리 입장에서 그런 것들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개구리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있는 멋진 연못에서 삽니다. 하지만 개구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물체는 날아 움직이는 벌레 뿐입니다. 환상적으로 멋진 경치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것은 단지 개구리만이 아닙니다.

오늘날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주변에게 시선을 둘 수 있는 시간과 환경과 공간을 만들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는 우리가 주변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바쁘게 움직이도록 만듭니다. 성공중심 목적중심으로 우리는 계획을 세워나가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가정과 직장에 지친 우리는 조금의 여유를 갖자는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도록 조그마한 미디어 창에 시선을 고정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인지하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보와 데이터를 쌓으면서도 내 것으로 도달하지 못합니다. 친구와 팔로워를 쌓으면서도 누구와도 만나지 못합니다. 잠깐의 웃음을 만들어주는 짧은 영상을 보지만 늘 그 후에는 공허합니다. 계속 무언가를 생산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 가운데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의 시선을 주변을 향해 시선을 두게 합니다. 두려움과 절망으로 이루어진 세상 가운데 낙관론은 사치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더 깊은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게 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 속에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온전한 사랑의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의 가정안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우리의 직장과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만남들과 관계들 그리고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바로 그러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사역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몇가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많은 모임과 세미나와 예배를 준비하고 있으며 많은 교사와 도우미가 필요합니다. 올해는 선교의 해로 개인이나 목장이나 그룹으로 섬길 수 있는 선교사역과 후원에 대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개지를 보면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가정교회를 위해 수고하고 있는 사역자분들을 위해 만남과 모임을 준비하고 있는데 많은 도우미들이 필요합니다. 저와 여러분의 시선이 예수님의 시선을 닮아 주변을 돌아보며 그 가운데 기쁨을 나누고 누리길 소망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서 10장 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