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은 미국의 어머니날입니다. 매년 5월의 두번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한 때는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재직 시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1956년부터 ‘어머니날’로 지키다가 점차 행사가 확대되어 73년 이후에는 ‘어버이날'로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연중 내내 잊지 않고 살아야 할텐데 어쩌다 보니 연중행사가 되어 버려 공연히 꽃집이나 식당만 좋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듭니다. 꽃집 일년 매상의 절반이 어버이날과 졸업 시즌에서 채워진다고 하네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는 잊지 않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라"고 강조하신 하나님의 분명한 의도가 있으실 겁니다. 부모님의 내리 사랑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는 지혜가 생겨났음을 떠올립니다.

故 윤춘병 목사님이 북녘에 두고 온 당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1946년에 지은 가사에 박재훈 목사님이 곡을 붙인 ‘어머님 은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익숙한 노래입니다.

1.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애
2.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 보다도 넓은 것 같애

그런데 이 유명한 노래는 원래 찬송가였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원래는 1948년 박재훈 동요곡집 ‘산난초’에 최초로 수록되었으며 후에 1953년 어린이찬송가 99장에 수록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교회를 통해 알려진 곡이었으나 점점 많은 사람들이 부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3절 가사가 슬쩍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어버이날 노래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3절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3.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어머님의 큰 사랑 거룩한 사랑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드리자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

3절 가사를 묵상하며 우리는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의 3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 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늘 하루 가족과 함께 부모님의 사랑을 기념하면서 이 찬송가 가사에 조용히 담겨 있는 하나님의 한 없는 사랑을 함께 묵상하며 감사하는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우리네 어머님의 초인적인 사랑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시는 오늘이 되세요. 비록 육신의 부모님은 완전하지 않으며 때론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한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은 산과 같이 변함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아름다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Happy Mother’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