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 - 오솔길 목사

안녕하세요, 중고등부를 섬기고 있는 오솔길 목사입니다.
담임목사님의 배려로, 처음으로 목회칼럼을 써내려 갑니다. 저와 제 가족은 오는 수요일에 한국으로 출국을 하게 되고, 한국에서 약 두 달반 가량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게 됩니다.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로 인해서, 신청했던 H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으나, 현재 갖고 있는 종교비자가 만료가 되면서, 새로운 비자를 시작할 수 있는 날짜까지 한국에 들어가 있어야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앞에서 한편으로는 사역의 동력을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끊겨버린 것과도 같은 좌절감이 엄습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허락하신 은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우리 교회에 저희 가정이 온지도 이제 만 2년이 되어갑니다. 많은 기대와 기도 속에서 사역을 시작하였고, 학부모님들과 교회적으로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되돌아보면, 한편으로는 많이 안정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성취 하려고 했던 목표들, 방향성의 올바른 제시, 함께 기쁜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가려는 동기부여들이 부족했음을 실감했습니다. 어찌보면, 이른 리뷰시간을 맞게 하신 은혜가 아닌가 고민을 해봅니다.  

그렇기에 잠시 떠나는 발걸음은 무거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모든 것을 지탱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로마서 8장28절에서 사도 바울이 고백하죠,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 주시고, 우리의 시선을 더욱 그리스도로 향하게 하심을 기억합니다. 비록 상황이 어렵고, 이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기 때문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은혜를 체험하고 그리스도의 안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이 상황을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중고등부를 위해 헌신하시는 많은 교사 분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매주 자녀들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교회 리더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표현합니다. 특히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축복해 주시고, 보내주신 도움의 손길들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의 재정비를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우선적으로 맡겨주신 가정사역을 되돌아보고, 개인적으로 영적으로 조율을 다시 해서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고생하실 임슬기 전도사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많은 격려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