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으로 3개월 동안 선지서(예언서)를 읽어 보십시오

금요일부터 우리는 성경 통독의 새로운 숲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에 시작한 우리의 여정은 모세오경을 지나 역사서를 지나 지혜서(시가서)를 마치고 이제 이사야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사야는 대선지서 5권(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첫 번째 책이며 바로 이어지는 12권의 소선지서(호세아-말라기)를 마치면 9월 말에 구약이 끝나게 됩니다. 대선지서와 소선지서의 구분은 책의 중요도가 아니라 단순히 분량으로 구분했다는 점을 기억하며 책들을 차별 없이 읽었으면 좋겠고요, 또한 선지서가 연대기 순으로 기록된 것도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여 혼란스러움을 방지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앞으로 3개월 간 우리는 대선지서와 소선지서의 숲속에서 씨름하게 될 텐데요, 때로는 난해한 역사적 배경을 잘 몰라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이 책들을 어떻게 하면 그래도 고통스럽지 않고 유익하게 선지서를 읽어 나갈 수 있을까요? 

선지서에서 선포된 메시지가 머나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임박한 미래를 앞두고 선포되었음을 우선 기억해야 합니다. 선지서의 예언 대부분은 독자들과 상관없는 미래의 사건들이라기 보다 동시대의 사람들을 향한 선언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와 주변 국가들을 향한 메시지였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독자들에게는 예언들 대부분이 이미 신약을 통하여 성취되었음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미하는 바를 찾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 예언서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은 2% 미만, 새언약 시대를 묘사하는 예언은 5% 미만, 장차 일어날 사건들과 관련된 예언은 1%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선지서는 분명 미래에 있을 일들에 대한 예언이지만 대부분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직결된 현실 속에 임박한 미래에 관한 하나님의 메시지였음을 염두에 두십시오. 당대의 사람들에게 가졌던 하나님의 안타까움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며 만일 21세기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당장에 주실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떠올리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묵상한다면 선지서의 내용은 단순한 과거의 일들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 속에 적용해야 할 주님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기쁨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예언은 단순히 미래의 일을 말한다는 의미가 아니기에 맡겨진 말씀이라는 맡길 예(預), 말씀 언(言)자가 쓰였습니다. 선지자들은 단순한 점쟁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말씀을 대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21세기에도 이 원리는 동일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맡기신 사람들을 통해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받고 있는지요? 2700년 전의 사건으로 돌아가서 회개의 유익함을 누리는 한 주간이 되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