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회 잔치가 있는 날입니다. 지난 3월에 공동의회를 열어 성도님들께서 선출하신 임직자 후보들께서 훈련을 마치고 장로, 안수집사, 권사로 임직을 받는 복된 날입니다. 우리 교회는 평균 3년에 한번씩 임직자들을 선출하여 몸 되신 교회를 섬기는 종이요 일꾼으로 세우는 귀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첫 마음을 잘 간직하여 은퇴하실 때까지 모두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섬기는 종이 되어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뜻 깊은 날에 저는 교회의 직분과 우리가 함께 세워 가는 가정교회 사역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는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에 소속된 장로교회입니다.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권사회와 안수집사회 등의 기관들이 조직 되어서 총회의 헌법과 교회의 규약에 따라 모든 의사결정과 재정이 집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교회의 제도와 조직을 갖춘 교회들에서는 가정교회 운동에 대해 때로는 우려 섞인 시각으로 보실 때가 있습니다.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가정교회의 완전한 독립성이 아니냐’는 질문이 대표적이지요. ‘가정교회 그 자체가 교회라고 한다면 그 안에서 정말 교회다운 기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냐’는 그런 질문들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각 교회가 가진 정치체계나 조직, 직분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가정교회는 목장마다 독립된 교회로 분리되거나, 당회와 기존 직분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교회에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소속 교단의 헌법과 전통에 따라 정치체계와 직제를 갖추고 운영됩니다. 이것은 교회의 조직적인 측면입니다. 동시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성도들이 서로 연결되어 사랑하고 섬기며,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세워 가는 유기체입니다. 가정교회 운동은 교회의 기존 조직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유기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실천하려는 운동입니다. 그러므로 각 교회가 가진 정치체계나 직제와는 부딪힐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교회사명선언문 7번은 다음과 같이 기록한 것입니다:
7. 직제, 성례, 설교권 등 제반 사항에 관하여서는 각개 목회자의 신학적 배경과 소속된 교단의 전통을 존중해 줍니다.
실질적으로 침례교회 뿐만이 아닌 많은 장로교회, 오순절교회, 감리교회 등에서 가정교회 운동에 함께 동참하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 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의 직분자들이 이제 임직을 받고 하시게 될 사역과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사역은 ‘따로 국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치리와 재정, 행정을 담당하는 조직은 교회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과 직분도 교회가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만드는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섬겨야 하는 것이지요. 교회의 조직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를 든든히 뒷받침할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하게 세워질 것입니다. 오늘 새롭게 세워질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함께 책을 읽으며 긴 시간 묵상하였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몸 되신 교회를 세워 가실 임직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축복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